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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 & Tour

11. 3. 북한산 등반기 (산을 내려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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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다음에는 더 높은 곳을 가고 싶었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 어디 한 위치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 영락없이 나도 그런 사람이다. 앞으로 더 가보자 하는 생각과 함께 해도 져가고 날도 추워져서 하산하기 시작했다. 산을 내려가면서 이상하게 더 힘이 붙었다. 왜냐면 왠 여자분이 뒤쫒아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여자분을 계속 신경 썼던 이유는 바로 복장 때문이었다. 보통은 등산복 차림새를 하고 오는게 맞는데 이분은 신기하게도 명동이나 종로 거리에서나 볼 수 있는 젊은 여자들이 입는 복장이다. 나이는 내 또래 정도.. 치마를 입고 구두를 신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는지가 신기할 정도로 의아했다. 가장 편한 복장으로 온 내가 이상할 정도로 별로 창피하다거나 문제가 될게 없다는 얼굴이었다.

엄청 나게 빨리 내려가고 있는 우리였지만 (이번 산행에는 평소에 친하던 학교 선배와 함께 했다) 그 여자분은 우리 뒤를 바짝 쫒아왔다. 나는 내심 못따라 올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왠 걸? 잘 쫒아왔다. 게다가 너무 속도를 내려는 나는 미끌 미끌 위태위태 했는데 그분은 그렇지 않았다. 아무튼 신기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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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면서 만나는 풍경도 괜찮았다. 어쩌면 우락부락 못생겼다고 생각할 돌산들이 예뻐보이는 건 산에 올라서 일까..? 무상으로 제공 받는 아름다운 풍경을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멋있었다. 우리가 성곽을 따라서 문수봉을 올랐는데 문수봉 반대편 성곽으로도 많은 등산객들의 행렬이 보였다. 속으로는 저길 또 가보고 싶었지만 나 혼자 온것도 아니니 그냥 하산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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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 얘기로는 수유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라고는 하는데 괜히 아무길로나 갔다가 길을 잃을까 그냥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 갔다. 내려오면서 가장 먼저 한 생각이 다음에는 어딜갈까? 라는 생각이었다. 산행이 재미있긴 재미있었나 보다. 힘들어 죽겠다고 생각했던 지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다. 그렇게 움직이기 싫어하던 내가 어딜 갈까 고민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