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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 & Tour

<전국도보여행 - '전라남도' 편> ④ 순천시 : 처음으로 만나는 City 그 반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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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
종료 : 순천시 인제동
거리 : 40.20 Km
아침 일찍 일어나서 팬션집 주인네 방으로 들어갔다, 주인(젊은 분이었다.)의 어머니께서는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일찍 나간다는 손님 아침밥을 해주신다고 일찍 일어나신것이다. 어제 처음본 나를 위해 이렇게 까지 신경써주시는게 너무 고마웠다. 아침부터 먹는 밥이 그렇게 꿀맛일 수 없다. 특히 굴을 넣고 끓인 무국은 몇번을 먹어도 좋을 만큼 시원하고 그 맛 또한 일품이었다. 그렇게 감사의 이야기를 전하고 나서려는데, 주인분의 아버지께서 나를 멈추어 세우셨다. 아침에 차들이 못볼수 있으니 위험하다면서, 야광 테이프를 이리저리 붙여 주시면서 여행 잘하고 몸 건강하라고 안부인사까지 해주셨다. 그렇게 황송한 대접을 받고 순천까지 가겠노라고 마음먹고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도 역시 시작부터 운이 좋다. 특히나 아침의 상쾌하고 추운 공기를 마시면서 나설때, 동편에 보이는 일출이 또 나를 멈추어 세웠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해가 조금씩 바다에서 나타날적에, 기분이 묘한게 예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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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벅차오르던 새빨간 일출의 풍경>


어제 그렇게 부르짖던 벌교가 눈앞이다. 벌교까지의 여정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금새 벌교에 도착을 했고, 벌교의 모습은 아주 단촐하고 아기자기 했다. 벌교의 내부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잠깐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읍내에 들어갔다. 그때 전화벨 소리가 울렸고 친구가 전화를 했다. 전화내용은 다름이 아니라 다른 친구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였다. 여행중이라 장례식장에 찾아갈수는 없었지만, 대신 위로의 인사를 전해달라고 이야기를 하고 끊었다.

교통사고라는 말이 남 얘기처럼 들리지 않았다. 나도 매일매일을 교통사고의 위험에서 살고 있고, 특히나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는 더더욱이 위험에 노출이 되어있었다. 여행도 여행이고 걷는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내가 다치지 않게 돌아가는게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마음속에 되새기고, 그렇게 더 차를 조심하면서 이동을 했다. 벌교에서의 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산 하나를 넘어서자, 순천에 접어 들었다. 드디어 지긋지긋한 '군' 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시 단위의 도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순천이라고 서울처럼 북적북적 가는곳마다 사람들이 넘쳐나고 그런 수준은 아니었다. 그냥 똑같이 논과 밭이 펼쳐진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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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의 아름다운 풍경들>


지금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순천 시내는 순천시에서도 굉장히 동쪽에 치우쳐 있어서, 내가 그곳까지 가는건 순천을 횡단하는 일이라, 이정표를 만나는게 다 왔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10여 Km 남은 순천, 어제처럼 중도 포기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빡쎄게 걸었다. 걷고 또 걸었지만, 왠지 이상하게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그 흔한 시골 마을하나 변변치 않게 나오지를 않은게 영 불안했다.

이렇게 애타는 내 속을 모르는 해는 또 뉘엇뉘엇 져가고 있었다. 정말 해가 너무 짧아서, 이제 좀 뭐 할라고 하면 금새 해가 져버린다. 새삼스래 느끼지만, 아침에 걷기 시작하면 잠시후면 점심시간이고, 또 잠시후면 해가 진다. 걷는 동안은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계속 걷게 된다. 굉장히 신기하다. 오후 5시 30분 해가 완전히 져서 이제는 한치 앞도 어둑어둑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전혀 시내의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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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이 가로지르는 넓은 농촌의 모습>


보통 상, 하행선 한두개 정도의 길이 왕복 3차선 도로가 되어있었고, 가로등도 있어서 차들이 라이트를 안켜고 가는 차도 드문드문 있다. 그리고, 고맙게도 인도가 있지 않은가? 그렇다, 이제 시내의 시작점에 막 들어선 것이었다. 고개를 하나 넘으니, 환한 불빛이 나를 반겼고, 특히 왜 반가운지 모르지만 멀리 보이는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간판이 아무 이유없이 반갑다.

그렇게 순천에 접어 들었다. 온몸은 만신창이가 되어있었고, 저녁밥도 안먹어서 걸을 힘도 없는데, 그 후로는 어떻게 걸었는지도 알수 없을 정도이다. 순천에서의 여정은 그렇게 종료가 되었다. 숙소에 있는 컴퓨터로 순천관광을 검색해보니 순천 시티 투어라는 것이 있었고 매일매일 아침 9시 50분에 출발을 하는게 있었다. 하루 종일 순천 관광을 단돈 4000원에 시켜준다니... 모처럼의 도시구경과 걷기가 아닌 관광이라는 생각에 큰맘 먹고 하루 더 순천에서 머물기로 결심을 하고 급 피곤함에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