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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 & Tour

<전국도보여행 - '전라남도' 편> ⑤ 순천 시티 투어 : 시티 투어 버스와 함께 순천시의 팬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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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아침, 시내의 모습>


순천 관광을 하는 날이라, 오늘은 이불속에서 좀 늑장을 부렸다. 평소에는 7시면 일어났었는데 오늘은 9시가 다되서 일어났고 평소보다 느리고 대충대충 하루를 시작했다. 그치만 이상하게 발은 더 붓고 다리는 더 삐걱 거렸다. 머리는 신이 나는데 몸은 관광도 마냥 귀찮은 모양이다. 숙소를 나와 순천 시내의 풍경을 보았다.

사실 어제 순천에 들어왔지만, 정신도 없고 피곤하기도하고, 또 저녁 늦은 시간이라 순천이 어떻게 생겨먹은지 몰랐다. 나와보니 순천은 예전 내가 살던 성남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시내라서 그런지 버스들도 많이 다니고,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시내 구경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시티 투어 버스를 타러 순천역으로 향했다.

관광 안내소 앞에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있었다. 마침 오늘이 대통령 선거일이기도 해서 그런지 진주, 마산, 창원, 서울, 대전 여기저기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왔다. 버스에 올른지 채 5분도 안되어서 금방 버스가 출발을 했고, 첫 목적지는 드라마 세트장이었다.

투어버스에 관광 가이드 한분이 올랐다. 나이는 40~50정도로 보이는 아주머니 셨다. 순천이 고향이라고 하시는 가이드 분은 구수한 남도사투리와 함께, 재미있는 입담으로 버스안의 관광객들에게 웃음을 선물해 주셨다. 그렇게 금새 드라마 세트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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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트장의 모습, 정말 잘 재현을 해놓아서 놀라웠다>


여러가지 드라마를 찍었다는 이 곳은 '드라마' 라는데서 나에게 별로 흥미를 주지 못할 것 같았다. 평소에 드라마에 별로 관심도 없고, 즐겨 보지도 않는다. 솔직히 드라마 뿐만 아니라 TV를 잘 안보기때문에, 그닥 관심이 없었다. 예전에 부천 영화, 드라마 세트장에 갔던 기억을 떠올리며 들어갔다. 부천 정도의 스케일은 아니었지만, 하나 놀라운건, 달동네를 세트장으로 만든 곳이었다. 정말 달동네를 연상 시킬정도의 리얼리티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작부터 순천 시티 투어의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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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의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아름다운 풍경>

두번째 도착한 곳은 선암사이다. 세트장과 마찬가지로, 절도 별로 관심에 대상이 아니었지만, 가이드 분의 구구절절한 옛날 이야기와 갖가지 설화에 빠져, 마치 어린 아이처럼 즐겁게 설명을 들었다. 선암사의 지어진 모습과 건축 양식에서부터, 재미있는 설화들 까지, 선암사를 돌아 보는 내내 옛 이야기 속에 푹 빠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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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 읍성의 모습, 실제로 주민들이 있다니 더욱 놀랍다>


세번째 들린 곳은 낙안 읍성이다. 허준, 대장금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선암사 만큼이나 재미있는 얘기가 많았다. 많이 높지 않은 성벽으로 둘러 싸여져 있는 낙안 읍성은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그야 말로 조선시대의 마을을 딱 타임머신을 타고 가져온거 처럼 생겼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건 실제로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 있다는 것이다. 낙안 읍성에 들어가니,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초가집 한켠에서 새끼를 꼬고, 무명천을 만들고 계셨다. 낙안 읍성은 마을 안 뿐만 아니라 성을 둘러싸고 있는 산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특히 길한 산이라고 불리우는 금전산은 우리나에서는 유일하게 금 金, 돈 錢 을 사용해서 부를 부르는 산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순천에 로또 1등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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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순천만의 황혼>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그 유명한 순천만이다, 세계의 5대 연안습지중 하나라고 하는데, 월드 클래스의 이름에 맞게 그 스케일도 엄청 나다, 모처럼 쉬는 날이라 그런지 많은 인파들이 붐볐고, 사진으로만 보던 S라인의 순천만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S 라인의 물길보다 먼저 눈에 띄는건 끝없이 펼쳐진 갈대 밭이다. 아직 물이 많이 빠지지 않아 S라인이 확연하지는 않지만 S 자로 예쁘게 물길의 윤곽이 보였다. 일몰을 보기위해서 서둘러 근처의 용산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에 도착했을때 많은 인파들이 있었고, 서서히 태양이 지기 시작했다.

빨갛다기보다, 검붉은 태양이 산뒤로 서서히 들어가기 시작하고, 파랗던 바다의 빛깔도 점점 붉게 물들어 갔다. 순천만 탐사선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고 또 그 들어오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 같았다. 찡한 기분이 들었고, 더불어 재미있는 것은 그 찡한 기분이 외로움인지 고단함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닥 유쾌한 기분만은 아니었다. 아마도 한해가 져가는데 해놓은게 없다고 생각하니 후회 스러운것 같았다. (확실히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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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파노라마 - 클릭하셔서 보아주세요 ^^>


순천 시내로 다시 돌아와, 한 찜질방을 찾았다. 찜질방 TV에서는 대선의 결과를 발표 하고 있었고 이명박 후보가 당선유력하다는 보도에 사람들은 입에서 육두문자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기는 신당표 밭인 호남권이다. 그래서 인지, 이명박을 지지 하고 있던 나는 좋은 내색 하나 할 수 없었다. 아직도 이런 지방색이 그득한 모습에 별로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TV를 보다가 꾸벅꾸벅 졸았다. 오늘은 종일 버스를 타고 다녔는데도 피곤한가보다. 냉큼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