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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 & Tour

<전국도보여행 - '경상남도' 편> ③ 통영시, 거제시 : 활력이 넘치는 조선의 왕국! 통영! 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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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 고성군 고성읍
종료 : 거제시 신현읍
거리 : 49.10 Km (걸은 거리 16.00 Km)

악몽같았던 고성에서의 일정이 끝나는 순간이다, 고성읍내에서 얼마 못가서 통영시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바다 근처의 지역은 대체로 큰 도시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편이다. 지도를 펼쳐보니 마산, 진해, 창원은 징그러운 수준이다. 이제 고성을 지나서 통영으로 가는데, 통영으로 가는 길은 길이 꽤나 넓었고, 차들이 쌩썡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때 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찻길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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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을 알리는 이정표>


시작부터 걷는 속력을 좀 내봤다. 일찍이 거제도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 욕심을 내봤다. 빨리 걸어서 일까, 다가오는 차들이 더 빠르게 느껴진다. 두어시간쯤 걸었을까, 약간 느낌이 안좋은 급커브길에 다다랐다. 커브가 심한 도로는 운전자나 나나 시야가 확보가 안되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데, 매번 이런 길이 나와도 여차저차 넘어갔었다. 하지만 오늘은 된통 화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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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시내 초입,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이 보인다>


레미콘 화물차, 그러니까 시멘트를 싣고 있는 25톤 트럭의 바퀴가 내 몸을 거의 스쳐 지나가다 시피 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지도 않고 일단 살았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근처 돌멩이를 주워서 차에 던지며 욕을 했다. 진짜 나쁜사람이다.. 아니 나쁜새끼다. 가뜩이나 위험한 커브길에 속력을 내고 달리시는 그분은 머릿속으로 카트라이더를 했었을까? 근데 경남에 들어오면서 느낀 것이지만, 전남에서 보다 확실히 위험한것을 느낀다. 차들이 엄청 쌩쌩 달리는 길이 많고, 또 길도 넓어 졌고, 사람들이 특히나 규정 속도를 위반하는 것은 다반사이다. 곡예 운전에 가까운 장면들을 전남에서 보다 많이 봤다.

지역색이 있어서 차별을 하고자 했던 의도는 아니었지만, 통영사는 동생에게 전화로 이래저래 불만을 털어 놓았고, 그 녀석은 "그 동네 사람들이 원래 성격이 급해서 그런다..." 라는 무당같은 말을 남겼다. 뭐 말은 안되긴 하지만 앞으로 경남에서의 도보여행은 특히나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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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항에 정박된 배들, 조선하는 모습이 보인다.>



시작을 빨리해서 그런지 통영까지는 어렵지 않게 이동했다. 통영의 초입부터 낯익은 간판들이 많이 보였다. 통영이라는 도시는 정말 크고 아름다웠다. 바로 옆에 바다를 끼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부러울 정도였으며, 동네는 내가 방문했던 어느 곳보다 활기차 보였다. 여기저기 조선소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보이는 것이 영락없이 조선소 도시이다. 통영 시내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배를 타고 거제도를 가고 싶었다. 오후 3시가 거의 다 되서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고, 황당한 소식을 들었다. 여기서는 거제까지 가는 배편이 없단다. 당연히 가까운 곳이기에 있을줄 알았건만.. -_-;

부산 가는 배는 오후 6시.. 절대로 걸어서는 거제도까지 못간다.. 그래서 하는수 없이 거제 대교까지는 걸어가고 거제시 부터는 차를 이용하자는게 내 선택이었다. 꽤나 가까운 곳이었고, 쉽사리 갈수 있었다. 가는 동안에 만난 여중, 여고의 건물은 딱 보면 대학교 같았지만, 전혀 아닌 중,고등학교 였다. 저런 멋진 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낼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부러웠다. 거제도에서의 여정은 찝찝하지만 버스와 함께 시작을 했다. 사실 거제도에서의 일정은 없었지만, 하는 수 없이 거제도로 향했다. 부산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

꾸역꾸역 5시 40분쯤 거제도에 도착했다. 급하게 여객선 터미널을 찾았다. 하지만 개찰구에서는 '매진' 이라는 팻말만 볼 수 있었다. 내일이 크리스마스라서 부산에서 휴일을 보내려는 조선소 직원들이 많기 때문에 금새 매진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ㅠㅠ 나의 부산 습격은 이렇게 허무하게 마감했고 지금도 이를 득득 갈고 있다.

내일은 할일이 굉장히 많다. 아침 일찍 배도 타러 가야하구.. 부산 관광도 해야한다. 부산을 끝내고 나면 김해로 이동을 하고, 김해에서는 또 밀양으로 이동을 하고.. 이제 북쪽으로 올라가는 여정은 도시마다의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시간의 안배와 중간 경유지 설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횡단을 마친후의 종단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 이다.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