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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 & Tour

<전국도보여행 - '경상북도' 편> ⑦ 대구시 : 경북의 중심지, 인구 250만을 자랑하는 대구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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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조금 늦게 시작했다. 어제의 무리 떄문이었을까? 발이 좀 붓는 바람에 마사지를 한다고 늦게 출발을 했다. 또 오늘은 나름 여유가 있는 날이기 때문에 천천히 나섰다. 어제 밥을 제대로 얻어 먹었던 식당에서 또 배부르게 밥을 먹게 되었다. 해안가에 있는 동네라서 그런지 온통 반찬들이 바다에서 나는 것들이다. 오징어 무침에 조개젓에 멸치에 동태찌게에.. 아무튼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는 그저 신난다.

울진 시내에 도착해서 대구로 가야하기 때문에,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계속되는 바다 풍경이 이제 지겨울 정도다. 재미있는건 가야되는 목표가 짧은데도 굉장히 길게 느껴진다. 울진읍내까지 나는데의 인상 깊은 점은 없었다. 다만 어제 묵었던 숙소가 없었더라면, 아마 가다가 어떻게 되었겠다.. 라고 느낄 정도로 가는 길에 아무것도 없이 황량하다.

울진에 도착하자마자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버스를 타면 자는 이상한 습관때문에 버스를 타고 정신을 잃고 자버리는 바람에 별로 생각은 안나지만 내가 5일이 걸려서 포항에서 울진까지 오는데 3일 정도가 걸렸는데 버스를 타니까 2시간 만에 가버린다. 기분이 아주 나쁘다. 그렇게 불평을 하다가 또 잠에 빠져버렸다.

꽤 오래 잠이 들었다가 확 깼다. 이렇게 확 깼을때는 보통 목적지에 다 왔을때인데, 마침 깨었을때가 동대구 나들목을 지나고 있을때였다. 멀리 대구 시내의 모습이 보인다. 괜히 기분이 들뜬다. 산간 오지(?)에 있다가 대도시에 오니 들뜨는 기분이다. 전남에서는 순천과 광양에 설레이고, 경남에서는 부산에 설레였는데, 경북에서는 대구에 설레인다. 대구 초입부터 즐비한 빌딩과 아파트들이 조금은 식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도시니까 기분이 좋다.

예정 시간보다는 늦게 동대구역 근방에 도착을 했다. 물론 약속시간은 조금 더 남았지만, 할일이 좀 있었다. 영덕과 울진에 있는 동안 컴퓨터를 전혀 쓸수 없었기 때문에, GPS 수신기를 조금 손봐야 할 일들이 남아있는 것이다. 피시방에 들어가서 볼일을 보며,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GPS를 모두 통합하는데 약간의 애로사항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완전히 어둠이 내려 앉은 대구는 역시나 대도시 답게, 불야성이었다. 특히 KTX 역인 동대구역은 더 밝은 불빛으로 가득했고,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역으로 들어가서 도착 상황표를 보니, 서울에서 출발한 KTX 열차가 동대구에 막 도착을 했다. 서둘러 승객들이 내리는 장소로 갔다, 많은 사람들속에서 눈에 띄는 녀석이 하나 보인다. 애써 좋은 시늉을 안하려고 했지만, 이미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그렇게 아이같이 신나고 들뜨는 기분으로 친구를 만났다.

한달이 채 안되는 시간이지만, 왜일까? 왠지 모르게 길게 느껴지는 오랜 시간동안,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낯선 도시속에서 지내온 시간들이 너무 외로웠는지, 아는 사람을 만나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게 당연한것 같기도 하고, 한순간이었지만, 굉장히 기분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꼈다. 물론 금새 다시 긴장을 했다. 여기는 내가 사는 곳이 아니니까,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어리버리 헤매기 쉽상이다. 그렇게 반가운 재회를 하고 친구네 집으로 향했다.

처음 뵙는 친구의 부모님과 저녁식사를 하고, 이날은 아주 황송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 이런저런 대접도 중요하지만, 역시 오랜만에 '부모'의 자식에 대한 걱정거리들을 듣고 있으니, 빨리 집에가서 잔소리를 듣고 싶기도 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집이 그리워 지는 듯 하다. 대구에서의 첫날밤은 그렇게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