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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유부남 이야기

2015년의 근황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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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40분 경에 수술을 들어가자고 간호사가 찾아왔다.


또 싸늘한 수술대 위에 누울걸 생각하니까 무서웠다. 침대에 누워서 수술방으로 이동하는 시간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정신을 차릴때쯤에는 이미 수술방 전등이 머리위에 보였다. 수술 스탭들은 나에 대한 몇가지 대화를 나누고는 마취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잠시 후에 마취를 위해서 호흡기 같은 것을 코와 입에 댔다. 한 여섯번쯤 심호흡했을까? 그전 수술때는 정신이 갑자기 사라진다는 느낌이었다면.. 두번째 수술에는 서서히 주변이 어두워져가는걸 느꼈다. 간접적인 임사체험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상당히 무서웠다.


"정신차리세요! 심호흡하세요!"

앙칼지게 들리는 두 여자의 목소리와 함께 정신이 약간 들었다. 소리가 들리는 정도의 수준이었기 때문에 정신이 약간 들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얼마 안가서 다시 잠이 들었다. 그리고 또 다시 정신이 들었을때 쯤엔 회복실에서 두 여자들의 마스크 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왼쪽 다리가 매우 저린 상태였고 호흡이 굉장히 힘들었다. 심호흡을 계속하라는 이야기와 함께 회복실을 빠져나갔다. 장장 4시간의 수술 시간을 버텨내고 다시 살아 돌아왔다. 아주 불쾌하고 기분 나쁜 경험을 해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신체에서 오는 고통이 아무 생각이 들지 않게 도와주었다. 병실에 들어서서 누워 있는 내내 고통이 온몸을 감쌌다. 그리고 잠이 오는 건지 기운이 없어서 쓰러지는건지 눈꺼풀이 무거워서 버티기가 힘들었다.


그렇게 정신 없이 수술을 당일이 지나가게 되었다. 화요일 부터는 다리가 아프다는걸 느낄 여유를 주지 않았다. 갑자기 느닷없이 찾아온 고열. 37~39도를 넘나들면서 괴롭히지 시작했다. 추웠다가 더웠다가를 반복하는 몸이 점점 더 지쳐갔다. 진통 해열제를 계속 맞으면서 있었지만 아주 잠시만 도움이 될 뿐 장장 3일 동안 이런 증세가 계속되어 내과, 신경외과의 협진으로 피검사도 하고 하마터면 뇌수막염 검사까지 할뻔했다. 금요일쯤 이런 증세가 수그러 들었고 주말 부터는 다리가 아픈걸 알게 되었다.


지금은 체력이 많이 회복이 되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이렇게 블로그에 쓰고 있었지만 몇일 전만 해도 굉장히 고생을 많이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두 번 다시는 아프고 싶지 않다. 마취도 싫고 수술도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