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4. 20. 10:43ㆍ잡다한 이야기
고질적으로 버릴수 없는 시험기간에 공부를 '안' 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고 사람들은 한마디씩 한다. 시험 공부 안하냐고 이렇게 하고 성적을 받는게 신기하다고 말을 한다. 그러면 아무말 없이 나는 이렇게 말한다. "나한테 시험기간은 일부러 공부 안하는 시간이야" 그렇다. 흔히 남들이 이야기하는 시험 기간을 내가 나름 정의하자면, 그간 희희낙락 노느라고 그 동안 못했던 공부를 하는 시간이다. 그건 공부라고 할 수가 없는 그저 뒤늦은 뒷수습일 뿐이다. 그걸 공부라고 한다면 세상 모든사람들이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하는것이다.
공부에 대해서 정의를 내릴수는 없다. 비단 학문적인 것 뿐만이 아니라 다른 행동들이나 경험들도 공부가 충분히 될 수 있다. 이런저런 공부를 해보면, 그 중에서 가장 최고는 '경험' 이라고 하겠다. 옛말에 '백문이불여일견' 이라는 말이 있다. 100번 책을 봐봐야 한번 보는것만 못하다고, 요새는 '백문이불여일행' 이라는 말이 더 가깝게 들린다. 100번 취업에 대해서 조사하는 것 보다. 단 한번의 인턴쉽과 단 한번의 입사지원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의미라고 하겠다. 또 다른 분야를 살펴보면, 100번 죽어라고 책만 들여다 보는 학습을 하는 것 보다. 좀 더 실질적인 경험과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요새 친구들로 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솔직히 잘되어가는 모습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질투심만 유발시킬 뿐이다. 나름 승부욕이 있는지라 남잘되는 꼴을 눈뜨고 못본다. 그렇다고 뭘 해코지 하겠다는 것보다 그 업적을 별거 아니라고 말하면서 나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따라가려고 노력을 한다. (그 결과는 보장하지 못하지만...) 이미 사회경험을 하고 있는 친구들로부터는 학창시절의 잘못된 '공부' 에 대한 후회와 정말 중요한게 무언지를 간과했던 학창생활을, 아직 사회경험을 하지 않고 학생인 친구들에게는 희희낙락의 대가가 얼마나 참혹한지를 보며, 나의 나태함과 게으름에 일침을 가한다. 모두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몇몇 그런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나쁜 면들을 보는데는 내가 이들보다 뛰어나서 그런 것은 아니다. 이런 면들이 보이는 이유는 '내가 그렇기 때문' 이다. 사실 저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사람을 자기 스스로가 못났다고 인정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때문에 아주 이기적이지만 타인의 모습에 나의 모습을 비쳐 '저러지는 말아야지' 하고 돌려서 말하기가 마련이다. 모 포탈 사이트 남자 친구를 올리는 게시판에 자기 사진을 마치 남자친구 인양 친구 인양 올려서 자기를 평가 해주길 바라는 것과 흡사한 심리라고 보면 되겠다.
이렇게 나의 못난점을 알고 나면, 나는 안그랬으니까 앞으로도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계획(?)을 세워 놓는다. 그러던 도중에 이번에도 어김없이 들었다. '너는 왜 시험기간에 공부를 안하냐' 는 질문을 말이다. 저 공부합니다. 그것도 시험기간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공부를 합니다. 어느날 지구의 종말이 찾아와서 메시아가 착한일을 한 사람을 구제해 준다고 하면, 부랴부랴 착한일도 벼락치기 하실겁니까? 저는 착한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후회없이 한답니다. 그게 공부가 됐건 아니건 간에.. (사실 희희낙락 노는건 성격상 못합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보통은 많은 사람들이 '점수' 올리기에 연연한다. 수치화 되어있는 점수로 무장한다. 하지만 간과 하고 있다. 뭐가 더 중요한지를 잘 모르고 있다. 수치화 되어있는 것들을 잘 살펴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불과 토익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단기 속성반에서 반짝 하면 800점 정도는 나온다고 한다. 주변에 취업준비하는 동생을 통해서 듣는다. 두세달 하면 800점은 그냥 넘는다고, 다 비슷비슷 하다면 별로 변별력이 없다. 그래서 인지,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pre-Test 라는 취지에서 기본 소양을 검증하는 시험을 지원자들에게 응시하게 하므로써, 쭉정이들을 걸러낸다. 아직 나는 쭉정이 중에서도 어중이 떠중이다. 그 쭉정이 속에 실한 알곡이 맺히기 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어쨌건 나는 자격증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국제 자격증에 많은 무게를 싣고 있다. 아직 국제 자격증은 하나 뿐이다. SCJP... 앞으로 OCP와 MCP를 따고 싶다. 괜찮다면 OS 쪽에도 손을 대고 싶긴하지만 너무 IT 쪽으로 기우는 것 같아서 조금은 걱정이다. 자격증은 토익 같지 않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자격증도 있지만 아닌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리고 자격증은 점수화 시키기 보다. 있거나 없거나 양 극단이기 때문에 평가도 확실하다. 아무나 딸 수 없는 자격에 무게를 싣고, 또 그런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할런다. 내가 가는 길이 대세도 아니고 실패의 길이라도, 내 선택에 후회를 하지는 않겠다. 어떤 길이든 그 끝에는 성공과 기쁨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고생 뒤에 낙이 있다지 않았는가? 남들보다 고생을 더 하자, 더 힘들고 더 괴롭자.. 그래야 훗날 맛보게 될 성취의 기쁨은 더 크리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