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는 어구는 문학에 문외한인 나도 대충 무슨 의미인지는 파악할 수 있다. 그런 의미를 요새 들어 새삼스럽게 느끼는게 또 짐작 병이 도졌나보다.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노라면 업무에 몰두해서 시간가는 줄 모를때가 있다. 하지만, 왠지 넋을 놓고 싶은 그런 시간도 있다. 그럴때마다 주변 지인들의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놀러가서 그들의 사생활(?)을 엿보곤 한다.
드문드문 보이는 그들의 생활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측은하기도 하고.. 아무튼 여러 생각이 든다. 근래 놀러간 미니홈피는 우울한 나날의 연속이다. 때가 봄이다 보니 외로움에 사무쳐, 혹은 둥둥 떠가는 젊은이의 희망에 탄식하는 그런 모습들을 보고 나면, 어째서인지 썩 공감이 가지 않는다.
걍 솔직히 말해서 좀 앵벌이 같은 느낌이 든다. 여러사람에게 동정표를 구하는 모습이 썩 좋아보이진 않는다. 물론 개인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동정표보다는 뭔가 이겨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 그런게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요새는 여유가 좀 생겨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이 잦다. 다행인 것은 우중충한 경기속에서도 다들 변함없는 얼굴로 남아있다는 것, 또 재미있는것은 주변 분들은 다들 직장이며, 학업이며 이루고자 하는 바를 다 이루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물론 전혀 아닌 사람들도 있지만, 학교 친구들이나 선, 후배들을 보면 꼭 불경기만은 아닌듯 하기도 하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악재와 실업난 속에서도 피어나는 젊은 우리들의 모습이 더욱 밝아보이는 것은 정세와 세상을 비관하는 안일주의가 아닌, 확실한 자기 사랑과 실천때문이 아닐까?
잡다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