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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유부남 이야기

나란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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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느끼지만.. 개발자라는 직업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일단은.. 나부터가 좀 '개발자(Developer)' 하고는 거리가 멀다는걸 새삼(?) 깨달았다. 그래 뭐.. 일단 직업은 개발자이지만.. 그건 직업의 명칭일 뿐이고... 정말 개발자라는 사람은 뭘 어떻게 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일단 해처리 > 레어 > 하이브(?) 의 법칙을 살펴보면 최종적으로 개발자라는 타이틀을 거머 쥐기 위해서는 코더 > 프로그래머 > 개발자 의 순서를 거쳐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뭐 각각 개발하시는 분들마다 일종의 차이가 있겠지만, 코더라는 사람은 그야말로 어떤 소프트웨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배제하고 요구사항에만 맞춰 그야말로 요구에 따라 일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겠다. 다음으로 프로그래머는 자신의 생각이 가미되고 요구사항 뿐만아니라 좀 더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이를 일컫는 말이라 하고, 개발자는 요구사항을 초월하는 수준의 아주 실용주의 적이고 합리적인 소프트웨어 철학을 갖춘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이런 나의 기준에서 나는 무엇인가? 스스로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코더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위 잉여(?) 개발자...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하지만 별로 기분은 나쁘지 않다. 그냥 사실을 말하는 것 뿐이니까.. 내가 어떤 개발을 한다고 하면 솔직히 다른 개발자분들에게 실례다. 나는 게임회사의 시스템 프로그래머(?) 라는 이름으로 일을하고 있으나, 그건 회사의 스케일이 주는 기대감에 나의 역할이 커보이는 것 뿐이지 실질적으로는 아주 미미한 수준의 실력으로 근근히 월급쟁이 생활을 하고 있다. 덕분에 밥굶는 일은 좀 없어졌으니...

솔직히 말하면.. 개발이라는 일을 딱 10년만 하고 싶은게 내 생각이다. 개발자가 되리라고 입문했던 시간이 어느덧 2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치고보면 이제 한 8년정도 남은 셈이다. 왜 10년만 하려고 하는가? 솔직히 이 바닥을 좀 이해하고 싶다. "하던게 이거라서" 라는 정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많은 개발자들이 달고 있는 수식어, "이공계" 는 나에게 해당이 안된다. 난 고등학교때부터 수학이 두려워서 문과반에 들어갔으나 수학을 가장 잘했고, 대학도 경영대학을 들어가서 정보관리학 이라는 학문을 배웠으나, 이상하게 자바 프로그래밍을 더 열심히 한.. 쉽게 말하면 청개구리 같은 존재다. 그런데 막상 개발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회사생활을 시작했으나, 또 청개구리 처럼 다른 직무를 꿈꾸었다.

보통 PI (Process Innovation) 나 BPR (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이라고 하는 직무가 나에게 적합하다고 스스로 생각해 봤다. 업무에 깊숙히 자리잡은 불합리한 일들을 합리적으로 정리하고 중구남방 구두로 전해오던 업무방식을 체계적으로 정형화 시켜 결론적으로는 조직의 업무효율성을 증대시키는.. 한마디로 테크니컬한 Information 을 제공하기보다는 형언할수 없는 Knowledge의 소유자가 되고 싶은 맘이 있다.

나란 개발자... 아니 나란 사람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다. 항상 하고 싶은 것, 경험하고 싶은것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 나는 욕심쟁이 우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