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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유부남 이야기

비전공자로 컴퓨터를 하면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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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등학교 시절때부터 문과가 가고 싶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 수학이 싫어서가 아닐까?


요새 한창 수능이 끝났을 때인데.. 그때는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지원했던 학교들이 문득 생각난다. 모두들 수능 점수에 맞춰 가듯 그렇게 나도 수능 점수에 맞춰서 대학을 지원했었다. 처음에는 꿈도 없는 그냥 풋내기 학생일 뿐이었다. 지원한 대학은 총 3개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국민대 경영정보학부, 동국대 사회과학부 이렇게 총 세군데를 지원했던것으로 기억한다.


왠지 국민대학교 경영정보학부가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지만 지원했던 것이고.. 결과를 가장 처음으로 알려준 곳은 경희대였지만 예비번호를 받아둔 상태였고.. 그 다음으로는 국민대학교가 예비번호가 아닌 합격자 통보를 해서.. 덜컥 이쪽으로 가게 되었다. 지금 돌아보면 이런 선택이 어디서 나오나 싶은데.. 열 아홉살의 나의 선택은 그러했다. 지금도 후회하지는 않지만 이제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저 셋중 선택을 하라면 좀 다른 답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 가까운 동국대나 경희대를 갔겠지..)


그렇게 "정보" 라는 단어에 이끌려 가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접했지만 당시 그 결과는 처참했다. 내가 담 쌓고 지내던 수학을 하지 않던가? 경영 통계니 회계니 해서 엄청나게 나를 괴롭히는 것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 당시에 멘탈이 붕괴 직전에 가지 않았나 싶다. 블로그에 프로그래밍 관련 글을 써댄 내용을 읽어보면 참 얄팍한 지식으로 잘도 써나갔다 싶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의 경험이나 약간의 실력이 다 이곳에서 나왔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만히 살펴보면 이런 전산학과 나왔을법한 글을 써대기 시작한게.. 그렇게 길지는 않다. 학생으로서 공부한 시절도 영 길지 않다.


2004년 1학기 프로그래밍 입문 성적이 D다. 출석만 했지 그냥 앉아만 있었다. 다시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기 시작한게 2006년 2학기.. 당시 성적은 B+ 이다. 현재가 2012년 이면 내가 프로그래밍을 한게 고작 6년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내가 어딜가면 개발자 소리를 듣다니 어찌보면 조금 부끄러울 따름이다. 거의 프로그래밍 수업은 도강을 하다 시피 타과 전공에도 의존하며 들었는데.. 그때는 내가 왜 그랬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동기들이나 선배들도 IT 관련 과목과는 담을 쌓고 거의 경영학, 통계학, 회계학 을 전공한 학생인양 졸업하는게 당연시 되었는데 그때는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결국 2012년 현재 나는 개발자가 되어있다. 그것도 IT 의 강자들이 수두룩한 게임회사에...

하지만 늘 한계를 느끼며 살아가는게 사실이다. 그들의 두뇌와 나의 두뇌는 생각하는 게 다소 다르다. 모든걸 전산으로 해석하지는 않는 나를 발견하고 확실히 성향이 유사하지만 같지는 않다는 것을 느낀다. 또 그 한계라는 것이 그들에 대한 부러움, 대단함으로 작용해서 나에게는 늘 자극이 된다. 때문에 개발자로서 살아가지만 단 한번도 자만한 적이 없다. 늘 멋진 사람들이 주변에 가득하니까.. 그런 자극이 아프다고 느껴질때 쯤에는 이 일을 그만 두겠지만.. 지금은.. 아직은 할만 한것 같다.



<내 인생 가장 화려했던 성적을 만들어준 2007년 1학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