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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유부남 이야기

누군가 면접본 내용에 대한 후기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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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일생에 겪었던 경력 면접기 이다.


근래 꿀위키를 통해서 많은 IT 및 게임 관련 회사들이 그 실상이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보여지고 있으며, 혹은 굉장히 감정적인 것들도 있고 뒤죽박죽이지만 한번 쯤 블로그를 통해서 남겨야 할 이야기 인거 같아서 써본다.


A게임회사


 1차 실무 면접은 경력 면접이 그렇듯 상당히 많은 인터뷰 인원이 나왔다. 그렇다고 해서 뭔가 좀 억누른다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었던것 같고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여러가지로 배려를 해준다는 느낌은 많이 받았으나 면접 중 물어보는 질의 내용들은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본기에 충실하다면 별개 아닐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건 화이트 보드에다가 코딩한다는 것.. 다만 거기에 대한 코멘트들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듣게 되어있으니 욱하지 말자.. 어짜피 코딩 스타일이 다 다르니까 저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지적할 수 밖에 없으니까.. (늘상 그렇지만 좀 언짢을 수는 있다)


 2차 임원 면접은 기술과는 그닥 관계가 없는 듯 하지만 간혹 세부적인거라기 보다는 자신의 커리어 패스에 대해서 물었던 것으로 기억 한다. 전반적으로 이건 좀 형식 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이후에는 처우 관련하여 이야기를 하는데 당시는 좀 경력이 안되었을때어 그런지 처우 관련한 이야기를 제대로 못한게 조금 아쉬움.


B게임회사


 전반적인 채용 프로세스가 갖춰져 있는듯 한 인상을 조금 받았다. 준비가 잘 되어있어서 가서 무리없이 면접을 진행할 수 있었다. 역시나 일대다의 상황으로 면접을 보는데 유쾌하지 않은 면접으로 기억을 한다. 기업이 요구하는 파이형 인재나 T자형 인재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인걸 스스로 잘 알고 있는 ㅡ 형 인재가 나와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ㅡ 형과 I 형 만났을때가 엄청 골치 아프다는걸 알았다. 일단은 면접 분위기 자체가 기술보다는 인성이나 팀 컬러에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한 것이 분명했다. 왜냐면 기술적인 부분을 깊이 있게 물어봤다는 생각이 안들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보려고 물어본 질문들을 종합하다가 역시나 나를 부정하는 질문들을 마구 해댔다. 기억 나는 거라면 "경력이 이것저것 있는데 정말 하고 싶은게 뭐에요?" 라던가 "입사후 포부에 쓰신 이 내용이 저희 팀에 맞다고 생각하세요? 정말 이걸 하실거에요?" 따위의 질문이 있다.


 그랬다. 게임회사는 늘 그랬듯 철저하게 반드시 필요한 사람 지금 뽑아서 곧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했는데 적어도 내 자기소개서를 그렇지 않았다. 그 내용을 잘 살펴보면 BI를 구축하고 싶다는 그런 내용인데 이 팀은 BI이랑은 아예 상관없는 부서였기 때문이다. 게임 정보를 분석한다던가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들을 가공하여 보여준다던가 하는 일들을 하고 싶었는데 (여태 까지 했던일이랑 유사하기도 하고) 말이다.


여튼 면접이 끝나고 몇일뒤에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나는 면접관이 되었을때 절대 상대의 꿈을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서 이야기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하고자 하는 바가 자신이 그리는 그림과 다르다고 막연하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행위는 별로 썩 맘에 들지 않았다. 내가 했던 일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고 우리랑 관계 없는 이런 일을 왜 했냐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류는 다 읽어보고 통과 시켰니..?


A포털회사


 근래 경험했던 최악의 회사 중 하나, 전반적으로 여러 포털 회사들이 대부분 그랬지만 새로운 기술이나 외국(Google, Facebook, Twitter 등)에서 사용하는 형태의 오픈소스를 굉장히 지향하는 편이다. 이런 기술들에 대한 깊이를 굉장히 많이 보는 그런 곳이었다. 어느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일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기가 조금 어려운 그런 난이도의 면접, 한마디로 기술적으로 넉다운 됐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인 부분은 높게 사주고 싶지만.. 내가 판단하는 인성은 좀 아니었다. 회사의 이미지가 남는 일이라며 굉장히 어려워하며 이야기는 했지만 여러가지로 뒤도 안돌아 보고 돌아서는 태도에 놀랐다. 더 해볼 필요도 없다는 식의 태도도 좀 별로였고.. (이럴꺼면 그냥 우리가 채용하기 좀 어려울거 같네요 하면 된다) 계속 본인만 아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이거 아니? 그치? 모르지? 그렇지?" 라는 식으로 확인 받는것도 좀 별로였다. 앞서서 내가 만든 것들은 기술적인 깊이가 있는 것들 보다는 비즈니스를 돕는 것들을 만들었다고 누차 강조 했지만 이딴 것들은 그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불합격 메일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 난 면접관인 그에게 "오늘 면접 즐거웠고 다음에 더 좋은 인연으로 만납시다" 라고 보냈지만 회신이 없었다. 그날 저녁에 미안하지만 그 사람에게 욕을 좀 했다. 개새끼라고... 떨어지는 건 괜찮은데 경우 없는게 싫다.


B포털회사


 이 회사가 원하는 경력자는 한 5년정도 되는 개발자였는데 (당시 Java 와 Flex 를 이용한 개발자가 필요했던것 같다) 당시 이에 못미치는 경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면접 자리에 가게 되었다. 당시 면접관이 두사람이었고 따로따로 약 한시간에 걸쳐서 면접을 봤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면접이 진짜 재미있었다. 왜냐면 상황이 경력자를 뽑고 싶었지만 Flex 라는 기술이 그닥 인기가 있지도 않았고 근데 UI를 Flex 로 하다보니 필요는 하고 이런 상황이었는 듯 하고 당시 Flex 에 미친 재미를 들렸던 나였지만 얘는 경력이 딸려서 될려나? 했던것 같다. 그러니 면접관은 나의 기본기나 Flex 에 대한 관심을 엄청나게 검증했었고 나는 신나서 이야기 했던 것으로 기억 난다. 그러나 ㅋㅋㅋㅋ 마지막에 그런 이야기를 했다. 님은 경력이 너무 안되서 힘들겠다고.. 안되겠다고.. "야이 그럼 여기 왜 불렀어 임마 ㅋㅋ" 라고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하고.. 걍 그 이후로는 연락이 없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그런 면접 이었다. 바빠서 면접도 두번을 동시에 진행한거고.. 내가 흥미롭긴 하지만 사람도 시간도 모잘라서 데려다 가르치면서 할 자신은 없었던 것.. 늘 느끼지만 게임이고 포털이고 하는 회사는 비슷하다.


A대기업SI

 

 걍 여긴 블로그에 쓰기도 아깝다. 내 인생 최악의 면접. 생생히 기억나는 대화로 요약 한다.


면접관 : 요새 어떤 자기 개발을 하세요?

나 : 요샌 Flex 를 하면서 액션스크립트에 푹 빠져있습니다.

면접관 : 그거 써먹지도 못하는거 뭐하러 하세요?

나 : ?????????????????????????

면접관 : 잘 쓰지도 않는 기술인데 뭐 블라블라...

나 : ...


압박 면접이니 뭐니 할까봐 별말 안했다. 그냥 쓰레기랑 대화하다 나옴.


B대기업SI


사상 최단 시간의 면접, 면접 대기 시간이 면접 시간 보다 더 짧다. 머리가 까질려고 하거나 진행이 많이 된 아저씨들 (나이 40~50) 세명 정도가 나왔는데 정말 매우매우 기본적인 (기술적인 내용 없음) 내용 몇개 던지고 끝난 면접 한 8분? 정도 본거 같다. 그리고 면접비 받아서 행벅했다. 정장 코스프레 하고 돈 받았다고 생각하면 수지 맞은거 같다. 그러나 내정자 냄새를 다소 풍기는 면접이어서 유쾌하지 않았음.


A솔루션 회사


사실 총각이었으면 이 회사 갔을수도 있다. 기술적인 부분들에 대한 내용과 인성에 대한 부분 모두 나한테는 좋은 인상을 남겼음. 메일로 문자메시지로 서로의 안부도 묻고 처우에 대한 협의를 하면서 아쉬운 이야기도 할 수 있었고.. 다만 이 처우에 관련된 부분이 안맞으니 결국은 가지는 않았음. 여러가지로 격려가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분이라서 좋았음. 추천하고 싶은 곳이었음.


A보험회사


꽤 유쾌한 면접이었던 것으로 기억함. 서로간의 즐거운 대화도 오가고 분위기가 좋았는데. 다만 아쉬운건 그들이 원하는 커리어의 사람이 아니었지만 가능성을 여러가지로 많이 열어두고 면접을 진행해 줘서 기분이 좋았음. 면접관 분들의 인상이 무섭다고 사전에 헤드헌터가 이야기 해줬는데 개뿔 인상도 좋고 즐겁고 편안한 분들이었다. 가장 같이 일했으면 하는 상사의 모습을 하신 분들이라서 좋았다. 하지만 원하는 커리어의 모습이 아니어서 패스~




요새 꿀위키도 고소미를 먹이겠다는 그런 회사 인사? 혹은 경영진들의 엄청난 협박과 외압이 있어서 차마 회사 이름을 밝히지는 못하겠음. 그런 고소를 받아줄 힘도 없고 나약함.. ㅋㅋ 여튼 즐거운 내 인생의 기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