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0대 유부남 이야기

조금 더 사려 깊었더라면 올바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2013년에 바야흐로 흑역사가 펼쳐 졌다. 나이 서른도 안되서 희망퇴직(을 빙자한 정리해고)를 겪은 것도 파란만장한데 한가지 더 추가 됐으니 말이다. 내 프로필에 보면 프리랜서로 일한 기간이 있는데 이것은 진정 원해서 한것이 아니다. 학교 선배의 소개로 일을 시작했으나 결국은 문제가 되어 임금 체불과 채용 문제로 까지 번졌으니 말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나야 6월쯤에 이런일을 겪고 진작에 그만 두었지만 아직 일이 재미있어서 버틸만 하다는 다른 분들은 8월이 다된 시점까지도 밀린 임금과 정규직 전환이 되질 않고 있단다. 어찌 저런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소개를 받아서 간다는게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이지만 사람을 보고 믿고 가는 것을 잘못 알았는지 선배라는 자는 선택은 니가 했으니 책임도 니가 지란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옛 조상들의 교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책임하고 단조로운 어조로 저런 이야기를 영혼없이 해대는 것을 보면 인간관계도 책으로 배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오랜만에 이런 종류의 사람을 봐서 정신이 멍해졌지만 다행히 금방 박차고 나온 내 스스로가 자랑스럽기 까지 하다.



그와 면담을 하는 동안 저 여자의 느낌이었다.



 수 개월이 지나고 메일함이 지저분 해서 정리를 하던 도중 함께 일해보자는 그 사람의 메일을 발견했다. 어디서 다른 사람 채용하는 내용을 적어서 포워딩 해준 메일 거기에 첨언되어 있는 코멘트는 일단 와서 이야기를 들어보라는 식의 메일 내용 이었다. 물론 아는 사람이라 편하다고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내용이 지금 다시 보니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짧고 무성의 했다. 그때 한번쯤 이 메일을 객관적으로 읽어 봤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헤드헌팅 회사로 부터 채용 Offer 메일을 받을때 마다 굉장히 꼼꼼히 살펴보고 내용이 부족하다 싶으면 지적도 하고 했던 편인데 왜 그 메일은 그런 자세로 보지 못했나 싶기도 하다. 이런 나의 안일한 태도처럼 그도 역시 나를 안일하게 대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결국은 그릇된 태도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조금만 더 한발짝 멀리서 바라봤더라면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배운 것이 있다면 말을 얼마나 성의 있게 해야하는지를 배우게 되었다. 직접 들어보니 영혼없고 배려없는 말투와 어조가 상대를 얼마나 불쾌하게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나는 모르겠다는 식의 이야기 보단 함께 알아보자는 말. 정규직원과 비정규직원을 가르는 듯한 차별섞인 말보다 함께 하는 동료로서의 진심어린 마음. 직장 동료 이전에 친구, 형, 동생이 먼저라는 인간적인 마음으로 사회생활을 하면 더욱 양질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불편한 상황도 슬기롭게 넘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나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사람 위에 기술없고 사람 위에 돈 없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사람이 먼저다! 이런 느낌으로 말이다.


덧, 친구도 많지 않고 사람 다룰 줄도 모르는데다가 기술에 미친 사람이 조직의 리더가 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