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3. 22:09ㆍHobbies & Tour
처음 타보는 대형 세단
장르가 조금 다르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나는 처음으로 대형 세단을 타보았다. 당시에 수입차는 국산차 대비 공간이 다소 부족한 편인데 거기에 후륜 구동이어서 대부분 2열에서 느끼는 공간감은 대체로 좁았다. 하지만 적어도 5GT 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2열에서도 느껴지는 광활한 레그룸이 매력적이었다.
외장 디자인 : 호불호가 갈리는 외관
사실 자동차에서는 길고 얇은 그래서 빨라 보이는 외관이 대체로 선호되지만 5GT는 다소 둔해 보이고 볼드한 느낌이 불호인 경우도 많았다. 다만 왜건이라는 장르도 좋아하고 묵직한 느낌의 외관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호감이었다. 특히 차를 뒤에서 바라보는 라인이나 디자인 요소들의 굵직하고 강렬한 선들이 맘에 들었다. 대체로 이때의 BMW는 5시리즈가 베스트셀러였지만 나에게만큼은 5GT는 꽤나 외적으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그런 차였다.
내장 디자인 : 옵션이 다소 아쉬운 수입차
내부 인테리어는 딱 BMW의 그것 어쩌면 꽤나 올드할 수도 있지만 필수적인 것들만 갖췄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전자식 계기판이 딱 맘에 들었다. 당시 국산차들은 전자식 계기판에 굉장히 인색한 편이었는데 5GT는 전체 계기판이 전자식이었고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서 디자인도 바뀌어 국산차들과는 어나더 레벨의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한 가지 좀 깨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어라운드 뷰, 분명 어라운드 뷰는 맞지만 자세히 보면 전방 시야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면서 전방 센서는 또 있다. 뭔가 잘못된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 형태로 옵션을 제공하고 있어서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인간은 신비롭게도 이런 불편함 마저도 적응해 버린다.
왜 떠나보냈나?
5GT의 승차감은 좋은 편이다. 다만 2열에 앉았을 때 느낌은 1열과는 조금 다르다. 뭔가 조금 자리가 껑충한 느낌 그래서 예민한 분들은 다소 SUV 차에 앉은 것 같은 기분이 들 수도 있다. 그만큼 흔들림이 있다는 의미이다.
대부분 2.0 디젤 모델들이 많았고 내 차 역시 그랬다. 상대적으로 다른 BMW의 차들보다 무거운 차체를 가졌기에 그런지 다소 출력이 부족하게 여겨졌다. 다른 의미로는 묵직하게 나가는 승차감이 될 수도 있다.
트렁크 용량은 크기만 의외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사이즈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자체에 비하면 적재 공간이 인색한 편이다. 어쩌면 대형 세단이라서 공간적인 측면에 더 바라는 바가 많았던 것일까? 아마 그런 이유일 것이다. 이 부분이 결정적이었는데, 아이가 태어나면서 무언가 짐을 싣기에 차체에 비해 비합리적이라고 느끼게 되어 SUV를 고민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