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6. 19:38ㆍHobbies & Tour
경차는 말이야
야, 경차 그거 위험한 걸 어떻게 타냐?
아마 누구나 어디선가 꼭 자동차를 사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클리셰 멘트이다. 다만 이런 분들이 경차를 타보셨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은 건너들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런 얘기를 왜 하는가 하면 내가 첫 차로 경차를 구매해서 탔기 때문이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 아주 많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지금의 쉐보레 스파크)를 사회 초년생일 때 구매해서 한참 운행 했었다.
이제는 다시 이야기 해야할 때가 오지 않았을까? 경차는 말이야.. 레이가 최고야.. 동종 최고의 공간감과 만족감을 제공하고 중고차 감가방어율도 최고인 그 레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외관 디자인 : 도대체 바뀌지 않는 사골 디자인
레이를 구매하게 된 것은 세컨드카가 필요해서였다. 아이가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동네 학원 라이딩 용으로 구매를 하게 되었다. 마침 지인 분과의 인연이 있어서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레이는 2011년에 출시가 되었고 벌써 14년차의 아주 푹 우려낸 사골 디자인이 가 일부 디자인이 바뀌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사실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뭐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냥 다 똑같은 레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하지만 또 레이의 차주가 된 나는 그 미묘한 디자인의 현대화(?)를 단행하였다.
이때 처음으로 차량에 튜닝이라는 것을 해보게 되었는데, 내가 작업한 것은 다섯 가지 이다. 광택, 유리막 코팅, 루프 래핑, LED 전조등 교체, KIA 신형 로고 가니쉬 교체이다. 저 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신형 KIA 로고로 교체했던 것이다. 기억하기로는 20여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는데 저 부분을 교체했는데 갑자기 최신형 레이 같은 느낌이었다. 그 정도로 한결같은 디자인이 레이의 장점이자 단점이지 않을까 싶다.
내장 디자인 : 이게 된다고? 그럼 이건? 여긴 또 뭐지?
내장은 실용적인 구성이다. 곳곳에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특히 썬바이저 위치에 있는 수납공간과 차 바닥에 신발을 넣어둬야 할 것 같은 신발장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2열 슬라이드와 리클라이닝이 되는 점이 놀라웠고 이 덕분에 2열에 앉아도 대형세단을 탄 것 같은 엄청나게 넓은 레그룸을 확보할 수 있었다. 레이를 구매했을 때는 둘째 아이가 있어서 2열에 카시트를 2개 설치하고 유모차도 실었는데 충분히 실리는 공간이었다.
왠지 몰라도 운전석에 앉으면 좁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데, 그 이유는 차량 전고에 있다. 이 점은 함께 탔던 G80 보다 뛰어난 점이었다. 앉은 키가 커서 그런지 G80에서는 천장에 머리가 닿을 듯 말 듯 했으나, 레이는 머리에 주먹하나가 들어가고도 남았다. 승차감이야 당연히 G80 이 뛰어나지만 이상하게 운전할 때 마음이 편해서 레이 차 키에 더 손이 갔던 기억이 난다. 부수적인 이야기지만 아이들도 레이를 참 좋아했다. 가족들이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앉아있는 기분이 들어서일까? 이 차에서 깔깔거리던 아이들의 웃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왜 떠나보냈나?
레이는 대략 1년정도 탔던 것 같다. 판매할 때 중고차 가격에 아예 영향이 없는 수준, 거의 샀던 가격에 돼팔았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이번에는 떠나보낸 이유가 차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캠핑을 시작했기 때문. 그때는 레이가 캠핑장비를 실을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정확히 말하면 애초에 4인 가족이 탑승하고 캠핑장비를 모조리 실을 수 있는 차가 별로 없는 게 맞는 생각이다. 레이 EV가 나오면 꼭 다시 사고 싶다는 생각을 남기며 레이와 인연을 다시 맺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