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나는 점점 약해져 간다.

2007. 11. 15. 10:29잡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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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뼈져리게 느끼고 있는 한 구절이다.

늘상 느끼고 있는거지만.. 현실의 나는 점점 약해져 가고 있다. 복학하고 나서인가.. 그때는 현실의 내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것을 느꼈었다. 단기적으로 봤을때는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딱 이전 여름방학 까지만 해도 굉장히 많은 성장을 했다. 그간 몰랐던 프로그래밍에 대해서도 배웠고. 미미하지만 인맥도 넓혔고... 여러가지 좋은 것들을 경험해 보았고 크던 작던 얻은것이 많다.

하지만 가까운 과거를 되돌려 보면 요새는 현실의 내가 점점 약해져 가고 있음을 느낀다. 의욕 상실에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않으며, 친구들을 만나기를 소홀히 하고 나혼자 컴퓨터를 하고 있는 시간이 잦아 진다. 노래도 신나는 노래보다는 우울하고 잔잔한 노래가 좋고.. 말도 되도록이면 안하려고 한다.

보는 사람들 마다 하는 말이 있다. '왜 이렇게 피곤해 보이냐?', '어디 아프냐?' 또 오래 만난 친구들도 하는 이야기가 있다. '요새 많이 변한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때 마다 예전의 내모습을 곱씹어 본다. 모르겠다. 변한게 없다. 다만 지금은 굉장히 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갑자기 생각이 문득 난다. 항상 타인에게 양보를 하고 또 나보다 남을 더 챙기기에 바빴던 헌신적인 지난날의 내 모습이 지금은 경멸 스럽고 왜 그렇게 했나.. 왜 나만 지고 살았나 하는 감정이 복받친다. 그래서 나는 넘넘 나쁜 사람이 되어 갔다. 좀 더 내가 챙겨 받고 좀 더 먼저 가기 위해서... 나쁘다고 말할 수 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이 현실 세계에서는 더 잘 살고 더 풍족한 삶을 누린다. 나눔을 실천하고 대가 없는 신과 같은 사랑을 베푸는 사람은 그저 그런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세상이 날 버렸다. 아니.. 내가 세상을 버렸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름답기도, 무섭기도 한 세상이지만 나에게는 무섭기만 하다. 언제 누가 나의 뒤통수를 치고 올지 모른다. 그래서 내가 먼저 상대방의 뒤통수를 치고 반칙을 한다. 오늘도 난 반칙왕 처럼 살아간다. 그게 가까운 미래의 나와 내 가족들을 위해서 더 도움이 되니까...

사랑과 관용 따위.. 이 세상 모든것을 다 갖춘 후에 베풀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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