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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마음의 사치를 누리다.

한 5월 쯤이었을까..? 16년동안 탄 우리집 자동차를 바꿔보겠다고 발버둥치던 때가 있었다. 16년이라는 세월도 세월이지만 가장 먼저 앞선건 나의 욕심이었을까? 26년이라는 세월을 하고 싶은걸 다 하고 이루고자하는걸 다 이루고 살아온 시간.. 처음으로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을 만난 것이 딱 두달전이었다.

항상 욕심을 가지면 치밀한 계획으로 이루고자 하는게 내스타일인데.. 이번엔 임자 제대로 만나서 된통 당했다. 한달 정도 머리속도 마음속도 텅텅 비어 있는 채로 생활을 했던가.. 이제 좀 소심해졌다.

집에 대한, 자동차에 대한 욕심도 사라졌고.. 평소에 사고 싶었던 자전거 라던가, 카메라에 대한 욕심도 엄청난 액수를 보면서 고개만 젓고 있었다. 더 재미있는건 단돈 몇만원하는 MP3도 쉬쉬거리기 일수.. 처음엔 금전과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욕심 자체를 아예 버리고 덧없이 살아가는 나를 알 수 있었다. 사회 생활을 하고 빈곤과 가난이라는 녀석과 부딫히다 보니 삶 자체가 쪼잔해 지는건 아닌가 생각해본다.

오늘 단돈 2만원짜리 사치를 누렸는데 왜이리 뿌듯할까.. 아마도 나를 위한 사치여서가 아닐까. 어쩌면 집, 자동차, MP3, 자전거, 카메라와 같은 물건들은 보여주기식 사치라고 볼수 있다. 남들이 인정해 줘야 비로소 나도 만족스러운.. 그런데 오늘 누린 2만원짜리 사치는 그냥 나를 위한 사치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싸게 구매한 책 3권.. 평소에 좋아하는 장르와 작가로 구성된 책 세권을 샀다.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한비야 누님의 책과 IT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존경하는 안철수 교수님책과 주말에 근교로 여행을 가기 위한 여행지 소개 책.. 이렇게 세권을 샀다.



벌써 책은 죽죽 읽어나가고 있다. 역시 나라는 놈은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 일을 한다.. 망할놈.. 아직도 멀었다. 세상에 적응하고 타협하고 살기에는 아직 내 기가 너무 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