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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즐거운 주거 문화를 꿈꾼다 - 분당신도시

 1980년대 대한민국의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났지만 그들이 거주하는 주택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특히 서울특별시의 인구는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서울 내에서도 목동 신시가지나 상계동 지역을 개발하는 등 주택 건설에 들어갔으나 늘어나는 인구를 막을 수는 없었고, 주택 부족으로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었다. 이에 1988년 9월 13일 '주택 200만호 건설계획' 을 발표하고 산본, 평촌 등에 대규모 택지개발을 발표했으나, 집값은 안정되지 않았다. 이에 1989년 4월 27일 2차로 주택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데, 이 중 하나가 분당신도시이다.

- 위키피디아에서 발췌 : [분당신도시] 의 탄생배경

 지금으로부터 꽤 오래전이다. 내 나이가 8살이던 시절.. 2009년의 내 나이가 26살이니까 딱 18년정도 되었다. 정확한 해에는 1991년이다. 처음으로 분당신도시의 땅을 밟은 해이다. 아주 어린 나이었지만 어머니 손을 꼭 붙잡고 시골 논밭을 지나 한창 공사중인 허허 벌판을 가로지르던 버스안에서의 추억이 생각난다. 우리 가족의 생애 첫 보금자리였던 곳이 바로 이 분당 신도시이고.. 지금은 판교라는 곳에 있지만 어디 분당만 하랴..? 분당이나 판교라는 신도시 명칭만 가지고 있을 뿐이지 사실 우리 어머니와 나는 한번도 고향한번 떠나보지 않은 성남시 토박이다. 여기까지는 그냥 여담이다.



 천당 밑에 분당 - 가장 성공한 신도시

 왜 천당밑에 분당이라고 했을까? 라는 생각에는 여러가지 이유를 대답할 수 있다. 다양한 연령층의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도시인가에 초점을 맞춰보았다. 먼저 노인들에게는 건강이 가장 우선시되고 가깝게 산책할 수 있는 녹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분당이 갖추고 있는 병원과 공원 녹지들은 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는 듯 하다. 상대적으로 성남 구 시가지에는 찾기 어려운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이 3개나 있다. 또한 중앙공원, 탄천변 산책로, 율동공원 등의 녹지들이 조성되어있다.

 다음으로는 사회활동이 왕성한 청년 또는 중장년층의 수요 충족시키기 위한 베드타운, 소비도시로시의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주중엔 도심으로의 출퇴근을 하며 경제활동을 하고 주말에는 베드타운으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도심에 나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편의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실제로 아울렛, 대형마트, 백화점과 같은 곳이 곳곳에 있어 쇼핑을 하는데 있어서 무리가 없으며 실제 분당선 모란, 야탑, 서현, 오리, 죽전에는 영화관이 있으며 역을 중심으로 먹거리와 놀거리는 제공하는 곳들이 들어서 있다.

위에 열거한 조건들이야 많은 도시들이 충족하고 있는 요소이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고 교통 여건이 탁월하다는 점이다. 경부 고속도로의 24시간 버스 전용 차로제 도입 이후 교통 여건이 더욱 향상 되었으며 지금도 더 나아지고 있다. 또한 어린 학생들이 밤 늦게 까지 동네를 돌아 다녀도 크게 위험하지 않는 동네이기도 하다. 실제로 범죄율이 크게 낮은 지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당이 해결해야하는 문제는 아직도 많다. 일단은 강남과 비슷한 양상으로 실 거주 수요와 관계 없는 투기가 이루어 지기도 하는 지역이기에 주택 가격에 다소 거품이 끼어 있다는 점과 성남의 수정구, 중원구와 같은 구시가지의 불균형 현상과 경기도 광주, 용인 그리고 앞으로 생길 판교 신도시의 지역 주민들과 여러 생활 편의 시설들을 공유해야하는 문제점도 있을 수 있다. 20년이 다되어가는 1세대 신도시이지만 이후에 생긴 여러 신도시들과의 비교에서도 당당하지만 앞으로 나올 판교신도시, 광교신도시, 보금자리 주택들의 영향으로 언제까지 천당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의 생애에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 했고 어린날의 나의 생활 터전이 되어준 분당.. 지금은 신도시라고 부르기 어색한 어른 도시가 되었지만 아직 살기좋은 동네다. 나에게는 천당 그 이상의 값진 추억을 선물해준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