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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서울에 지옥철이 있다면, 수도권엔 지옥버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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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입학하게 된 2003년도 이후부터 서울 도심을 뚫고 등교와 출근을 하던 나에게는 서울의 지옥철과 경기도의 지옥버스는 아주 익숙한 화젯거리 내지는 경험중에 하나이다. 출, 퇴근길 악마의 지하철 구간은 왠지 정해져 있다. 예전에 삼성동으로 출근을 할 무렵엔 교대 ~ 삼성 까지의 구간은 사람이 탄건지 구겨 들어가있는지 모를 정도로 복잡했다.

또한 가산 디지털 단지로 출퇴근을 할 무렵에는 안양 ~ 신도림 까지의 1호선 구간의 무서움을 맛보게 되었다. 콩나물 시루라고 말하지만 정말 무서운건 지하철 안에서의 콩나물 시루가 아니라 내리기 직전의 '내리지 못할것 같은 두려움' 과 더불어 내려서도 계속되는 정체가 문제가 된다.

대체로 많은 이용객들이 오피스가 많이 몰려있는 2호선 지역과 멀게는 천안, 오산, 평택, 수원. 가깝게는 안양, 시흥, 부천, 인천 과 같은 위성도시에서 1호선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충남 아산까지 연결된 1호선도 훌륭하지만 대체 노선이 없는 점에서는 1호선이 많이 몰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대체로 서울 사람들은 지옥철은 알아도 지옥 버스는 모른다.

지옥 버스라는 명칭도 지옥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싯적에 분당에는 45-2 번이라는 전설의 버스가 있었다. '천당 밑에 분당' 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로 성공적이었던 분당신도시의 거주자들을 서울 도심지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는 붉은색 광역 버스이다. 감히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45-2번 (지금의 9401번) 버스는 분당주민들이 서울에서 직장을 가지고 일할 수 있게 많은 일조를 해준 버스라고 생각한다.

2003년 당시 분당에서 광화문(서울역) 까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주욱 가는 버스는 9000번 45-2번 정도 밖에 없었다. 지금에 비하면 아주 열악한 수준이었다. 수요는 엄청났지만 도무지 배차가 견뎌낼 수 없는 수준에 이르다 보니 고속주행을 하는 좌석버스에도 불구하고 입석 승객이 엄청났다. 그 위험성을 문제삼아 신문과 TV뉴스에도 여러번 나왔다. 특히 출, 퇴근 시간의 버스를 타기 위해 이리뛰고 저리뛰는 진 풍경이 펼쳐질때 마다 시민의식에 대한 회의 마져느끼게 한다. (그래서 난 학교 다니는 동안엔 출퇴근 시간 등교를 절대 피했다.)

지금 분당(서현역)에 가는 버스는 엄청나게 많아졌다. 9000번, 45-2번(지금의 9401) 버스 이렇게 두대였던 노선이 이제는 9000, 9001, 9401, 5500-1, 8130, 8100, 4102 총 7개 노선정도 되며 배차시간도 엄청나게 단축되어서 맘만 먹으면 서울 중심부로 쉽게 갈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노선이 늘어나게 된것은 경부고속도로의 24시간 버스전용 차로제 때문이다.

지옥철, 지옥 버스 모두다 도시 근로자들을 위한 발이 되어주는 외제차, 에쿠스보다도 비싼 우리의 교통수단이다. 앞으로 좀 더 변화되는 교통 계획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앞으론 어떻게 또 변화가 될런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