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잠이 안와요..

2008. 9. 12. 02:22잡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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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이시간에 잠이 안오기 시작.. 아니 엄밀히 말하면 못자는 일이 있지요.. 내 인생에 이렇게 떨리는 적이 또 없었지요.. 수능때도 안 그랬는데.. 수능 전날만 떨렸는데.. 왜 난 아무것도 눈앞에 없는데 떨리는 걸까요?

이전까지는 어렴풋이 자취가 보이는 길을 걷다가.. 이제는 아무 발자취도 찾을 수 없는 그런 공허한 공간에 놓여 있게 된거에요.. 네네.. 알아요.. 꿈이라는 것 진로라는 것 다 세워놓았지만..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리는 법도 배우고.. 크레파스도 준비했고 도화지도 있지만, 왠지 뭘 그려야 할지 모르겠다는 그런 느낌이죠.

미안해요.. 난 내 꿈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돈도 중요해요.. 어린 시절부터 돈이라는 존재의 어마어마함을 알고 나서부터는 돈이 아니면 안되요. 그런 이상들과 현실들 사이에 나도 재미있는 나만의 동화가 있지요..


2008년 늦은 가을,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났다. 싸늘한 날씨가 이제 겨울이라고 해도 될만큼 쌀쌀하다. 아침 일찍 온 그녀의 문자 메시지에 놀라서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가 넘었다. 또 늦잠이구나..

컴퓨터를 켜고 가장 먼저 하는 건 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그리고 지원서 비밀번호.. 매번 하던 일이라 아주 별거 아니라는듯이 입력했다. '귀하의 역량은 뛰어나나 지원자가 많아서...' 칫, 격식 차리는 멘트 따위.. 왠지 더 조롱 하는 듯 하다. 다시 한번 또 입력.. 이번의 메시지는 달랐다. '축하합니다.' 라는 인사와 시작하는 합격 멘트. 이날 하루가 어떻게 간지도 모르겠다.

이런 글을 블로그에 올렸으면 좋겠다... 엄밀히 말하면 이건 가까운 미래에 필요한 동화의 한 장면에 불과하다. 기업에 취업을 하는 것은 경력을 위한 일이다. 나의 길을 가기 위한 출발점에 서서 삐질삐질 땀흘리고 있으려니 환장할 노릇이다. 달리고자 하는 말을 우리안에 가둬두면 달리는 방법을 잃어버린다.

날 뛰게 해줄 그 어느곳이든 좋다! 날 뛰는 듯 쳇바퀴에 넣어 적당히 부려먹을 생각이 있는 미친 고용주만 아니라면 야근이든 철야든 열심히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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