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이 84일 남았습니다…

2008. 10. 10. 00:26잡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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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도보여행을 하면서 경북 포항에서 시작했던 나의 2008년 이 이제 거의 저물어 간다. 올해 이룬 것이 뭐가 있냐고 한다면… 글쎄? 아직 많은 것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올 해 첫 날 그 뜨거움을 잊을 수 가 없다. 뿌연 물안개 사이로 빨갛게 솟아오르는 첫 해를 맞이하면서 빌었던 두 가지 소원이 점점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그 중 한가지 소원을 덥석 잡았고, 이제 계속 소원 성취를 이루어 가고 있다. 또한 두번째 소원은 지금 막 부딪히고 있다. 기회가 온 만큼 반드시 잡아서 여지껏 그래왔듯이 계속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살고 싶다. 이와 관련한 아주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항상 어머니께서는 '쉴새 없이 계속 하라' 고 항상 말씀을 해주셨다.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도 절대 2지망 학교는 없다며, 1지망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씀하셨다. 당시의 성적으로는 어림없는 곳이었지만 다행히 진학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능을 치면서도 '재수없다' 는 말을 항상 하셨다. 그리고는 지금의 대학에 단칼에 붙어버렸다. 그것도 진학하고 싶었던 학부에 말이다. 열심히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어머니 덕에 쉴새 없이 꾸준히 하고자 하는 일을 해왔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부모님의 지도를 약간 벗어나게 되었다.

그러고 사진에 빠지고, 게임에 푹 빠지고, 여행에 빠지고 너무 방만해진 생활을 겪어서 일까? 무언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하루하루 진전이 별로 없는 삶이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군복무를 대신해서 한 학기 빠르게 공익근무요원에 지원을 했고 2년 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복무를 하는 동안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많이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산업 현장에서 또 우리네 삶에서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을 보고 있자니 온 몸이 근질거렸다. 그리고 또 재미있게도 소집해제와 동시에 복학을 하게 되었다.

 

방학 때마다 이곳 저곳 아르바이트도 하고 취업을 위한 경험도 쌓으면서 또 학교에서의 수업도 빼먹지 않고 공부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스터디 그룹도 만들어 공부하고, 주말에는 교외 스터디에도 참여했다. 이때 모습을 생각하면 내 생에 이처럼 자발적으로 배우는 것에 미쳐있던 때도 없었다. 지칠 줄 모르는 인생은 지금까지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할 일을 다해 왔다. 엄밀히 말하면 '공백기간'이 없이 컨디션 조절을 잘 해 왔다.

 

D 잡지를 보니 남자 신입사원들의 학번이 99~01학번 정도가 주류를 이뤘다. 그럼 내년은 00~02 학번이란 말인가? 웃기는 소리하시네, 어떤 학번이 들어가라는 법은 없다. 03학번 남자 신입사원도 얼마든지 많을 수 있다. 그래서 슬로건을 만들었다.

 

'올해 되면 [기적], 내년에 되면 [잘한 것], 내후년에 되면 [보통] 이다. 난 기적을 만들 것이다.'

 

이제 두 번째 소원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는 삶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 '취업 준비' 라는 말이 스펙 쌓는 것이라면 동참하고 싶지도 않다. 열의와 열정이라는 마음가짐을 준비하고 뛰어들 작정이다! 진정 나의 모습을 알아주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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