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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회사를 다닌다는 것..

 오늘 친한 후배녀석이 퇴사를 결정했다. 이상하게도 밀려드는 싱숭생숭 함이 당사자 못지 않게 나에게도 느껴지는건 왤까? 사실 난 퇴사같은걸 할 자신은 없다. 용기가 없다. 근데 왠지 퇴사를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모습에 마치 내 모습을 보는거 같아서 맘이 짠하다.

 왜 한국 사람들은 열심히 잘 살 수는 있지만 왜 행복하게 살지는 못할까? 어느 누구도 직장을 다니는게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보통 '행복하다' 라는 의미는 놀지않아서 라는 수식어가 붙어야만 성립이 되는게 너무 불합리 하다.

 많은 청년들이 실업에서 탈출하기 위해 취업의 문을 두드리지만 그 문밖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 진실로 그들이 원하는 취업일지는 발을 담궈 봐야 안다는 현실도 실업의 현실 못지 않게 괴로울 것으로 안다.

 문득 회사들의 입사 기준 또는 원하는 인재상들을 곱씹어 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학력자와 고 스펙을 가진 사람들을 원한다. 과도한 사교육이 만들어낸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피고용자.. 우리네 직장인들에게 필요한건 높은 회사의 실적도 아니고 대단한 복리후생도 아니고 고액 연봉도 아니다.

스스로 존재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구성원이 회사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나를 온전케 해주는 그 자체로 만족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회사 하나 스스로 존재할 수 있도록 돕는 직장은 없다. 직장에 시간과 젊음을 헌납하여 일정한 보수를 주며, 회사가 부자가 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시간을 받고 최대한 늦게 적은 재화를 돌려준다.

결국 남는 것은 피폐해진 스스로의 삶과 회사의 가파른 실적 그래프 뿐이다. 쉽게 말하면 노동자들은 그저 화석연료처럼 스스로를 태워 에너지를 만들고 한줌 재가 되어 사라져 버리도록 되어진다.

정말 필요한건 뭘까요? 정말 궁금해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