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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유부남 이야기

사람 풍경 - 김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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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경님의 책중에서 두번째로 읽는 책이다. 첫번째로는 천개의 공감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내용이 너무 재미있고, 와닿는 내용들이 많아서 천개의 공감 이전에 나온 사람 풍경이라는 책을 사서 보았다. 사람 풍경을 다 읽은 지금은 '이타적 유전자' 라는 책이 손에 들려있고.. 모 서점에서 산 영수증에 이런 말이 써 있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을 사람을 만든다.' 맞는말이다. '이타적 유전자' 라는 책을 들고 있는 지금은 '책이 책을 부른다.' 라는 말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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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풍경이라는 책은 이국의 땅을 여행하는 이야기를 싣고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그곳이 어느 국가인지에 관련없이 그저 '지구' 라는 곳에 사는 인간의 일상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느 나라 사람이건간에 인간의 심리와 생각은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책을 보면서 무릎을 탁탁 치는 버릇이 생겼다. 정말 공감이 가거나 모르고 있었는데 책을 보면서 깨닫는 부분이 생길때마다 새삼 정신을 다시 차린다. 어떤 점에서 공감하는지를 떠나서 마치 작가가 나의 정신세계를 분석하는 듯 했다. 그 의미는 나도 다르지 않은 인간 그 자체라는 것이다.

여러가지 공감가는 부분이 있지만, 특히나 '친절'에 관한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보통 친절을 베푸는 경우는 이타심에서 비롯된것이고 나보다 상대방을 위한 경우이기 때문에 친절 만큼이나 멋진 미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과잉 친절'의 두가지 경우는 몸서리 칠 정도로 적나라 했고 무섭기까지 했다.

타인에게 과잉 친절을 베푸는 사람에는 두가지 부류가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첫번째 부류는 상대방을 속이기 위한 사람이고 나머지 하나는 스스로를 속이기 위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문제가 되는것은 후자쪽이라고 한다. 책을 인용하면, '이런 사람들의 내면에는 친절하고 관대한 사람이라는 자기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 자기가 받고 싶은 보호와 관심을 타인에게 투사하는 방식으로 친절을 베푼다고 한다. 또한 상대방으로부터 돌아올 호의를 무의식적으로 기대하면서 그 일을 한다고 한다. 인간에게는 호의를 베풀어 놓고 상대가 그것에 대해 보답하는지를 지켜보는 무서운 속성이 있다고 한다. 오른손이 한 일에 대해 왼손이 보답받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라고 되어 있다.

난 친절에 대해서 한번도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친절의 강도가 강하면 강할수록 좋다고 생각했고, 많은 친절은 전혀 문제 될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것은 인간의 내면이다. 꼭 과잉 친절이 아니더라도 호의를 베푸는 경우에도 무언가 돌아올것이라는 것을 기대한다는 자체가 놀라웠다. 나도 작가분 처럼 상대방에게 아무 의미 없이 선물하고 도와주는 것을 즐기는 편인데, 그 속에는 내가 그런 호의들을 받기 바라는데에서 친절을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무서웠다. 부모없는 자식 없다고 '아무 의미 없이' 라는 말이 성립이 되지 않는 순간이 되어있다.

친절의 끝에는 기대가 있다는 말인데, 이전에 천 개의 공감에서 자주 언급되던 내용이 있었다. '기대를 버리십시오' 라는 권유. 기대가 사람을 얼마나 무섭게 만드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주로 어떤 고민들과 걱정들에 대한 대답에 끝은 '기대를 버리라는 것' 인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기대를 버리라는 것은 곧 친절을 베풀지 말라는 의미처럼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점은 그 반대의 경우인 것 같다. 불친절에 대해서 불평, 불만을 늘어 놓고는 했지만 그 속에는 사실은 '난 당신에게 바라는 점이 없어요' 라는 의미가 될수 있는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더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내가 책장사도 아니고.. 그저 내 소감과 생각을 적어놓을 뿐.. 관심이 있는 분은 꼭 책을 사서 보시길 권장한다. 지금 내 손에는 '사람 풍경' 이라는 책에서 자주 언급 되었던 '이타적 유전자' 라는 책이 들려있다. 내용이 다소 어려워 보였지만 책은 책을 부른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타적 유전자라는 책은 또 어떤 책을 불러들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