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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 & Tour

<전국도보여행 - '전라남도' 편> ⑦ 광양시, 하동군(경남) : 힘이 넘치는 철강의 도시와 얼큰한 재첩국의 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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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 광양시 중구
종료 : 남해군 남해읍
거리 : 41.30 Km

날씨가 꾸리꾸리하고 금방이라도 비가 올것처럼 하늘이 흐리다, 뭐 비가 오거나 말거나 나의 도보여행은 계속 되어야 한다. 오전 9시쯤 나선 광양의 오전은 썰렁하기만 하다, 다들 직장에 출근 했는 모양이다. 발걸음은 광양 제철소로 향했다. 보통 포스코라고 하면, 포항 제철을 떠올리기 마련인다. 광양이나 포항이나 둘다 포스코에서 운영하는 제철소이다. 포항 제철은 가본 적이 있는데, 광양 제철소 역시도 스케일이 크고 주변에는 덤프 트럭들이 즐비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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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의 전경 +_+>


광양 제철소의 오른편으로 보이는 컨테이너 부두의 모습은 그간 나의 대소의 개념을 확 바꾸어 주었다. 아파트 3채를 겹쳐 놓은것 같은 크기의 초초초초대형 선박에 레고마냥 쌓여있는 컨테이너 박스들이 보였다. 아무리 봐도 선박의 크기는 광양 제철소의 절반은 되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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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의 축구장과 포항 제철의 거대한 입구들>


광양은 제철소를 중심으로 주거 단지와 공업 단지로 구성이 되어있다. 주거 단지는 당연히 제철소와 공단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위한 곳이고, 공업 단지는 포항 제철의 철강 생산에 힘입어 가까운 거리에서 철을 가공하기 위한 분야의 공장들이 즐비해 있었다. 공단을 빠져나가니 저 멀리 섬진강 대교가 보였다. 이 다리를 건너면 드디어 전라남도와는 안녕이다.

섬진강은 녹색 에메랄드 빛을 띠고 있었다. 강물의 색깔이 한강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고 주변은 산과 작은 어촌 마을들로 둘어싸여 있는게 또 다른 점이었다. 다리를 건너니 경상남도 하동군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었고,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지어 졌다. 이제 삼분의 일정도의 여정이 마무리 된 셈이다.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이제는 다시 남도의 그 다양한 반찬을 즐기지 못한다는 생각에 섭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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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경상남도의 시작! 하동군과 함께>


경남 하동은 재첩국이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가끔 우리 어머니께서도 집에서 재첩국을 끓여주신다. 그게 하동에서 올라온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맛이 일품이다. 구수하고 시원한 맛이 좋고, 집에서는 매운 고추와 후추를 넣어서 얼큰하게 해서 먹는다. 그래서 하동에서 큰맘 먹고 재첩국을 사먹었다. 꽤나 비싼 가격에 반찬도 전라도보다 적다. 조금 서운하기도 하고, 정말 전라도 음식과 무의식중에 비교를 하게 된다.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배가 고프니 술술 잘 넘어간다. 집에서 먹던 재첩국과는 달리 쪽파를 듬뿍 썰어 넣었다. 청량한 맛이 집에서 먹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이렇게 재첩국을 먹으니, 집에서 먹던 재첩국이 생각나서 순간 또 집에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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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비가내리던 조용한 하동의 어촌>

밥을 먹고 나오니 하늘에서는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행을 시작한 첫날 비가 오더니, 이번에는 일주일이 지나는 그날 또 비가 온다. 괜히 이런식으로 연관을 한번 지어 본다. 남해군으로 빨리 발걸음을 옮겼다. 또 못갈것 같은 거리가 계산이 되었다. 하지만 언제나 막연히 이동을 한다.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서 가다보니, 비좁던 길이 갑자기 넓어진다. 마침내 남해군으로 가는 남해대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제법 예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기쁜 마음으로 다리에 올랐다. 매번 강을 건너는 다리만 지나쳤었지만 바다를 지나는 다리는 처음이다. 해풍이 매섭게 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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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거리던 남해대교, 다시 지나가라면 못갈 것 같다>

남해대교를 건너기 시작했을때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기분 탓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중간쯤 도착했는데 아무래도 이상해서 잠깐 멈추었다. 헉.. 이건 놀이동산의 놀이기구 저리가라이다. 차가 지날때 마다 다리가 흔들리는데 그게 좌우로 심하게 흔들린다. 그래서 가만히 서있으면 좌우로 내 몸이 기운다. 너무 무서워서 발걸음을 엄청 빠르게 다리를 건넜다. 차로 이동하는 사람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무서운 남해대교를 지나서 남해읍내로 향했다. 금방 어둠이 내려 앉았지만 아직도 남해군까지는 6Km 남짓 남았다. 오늘은 특히 완전히 어두워 진대다 비는 더욱 거새지고, 내가 걸어갈수 있는 폭이 너무 좁았다. 때문에 자칫하면 차에 치어 큰일을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겁이 났다.

그래서 수십분의 고민끝에 지나가던 택시를 세워 읍내까지 이동했다. 한 4Km 정도의 거리였다. 걸어서는 한시간이 걸리지만 차를 타니까 10분도 채 안걸렸다. 안전을 위해서 차를 탔다지만, 조금 억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