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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 & Tour

<전국도보여행 - '경상남도' 편> ① 남해군, 사천시 : 깨끗한 바다와 눈부신 해안의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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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 남해군 남해읍
종료 : 사천시 벌리동
거리 : 41.30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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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처럼 보이는 산의 모습>

남해군에서의 아침을 느즈막히 시작했다.. 사실 어제 조금 잠을 늦게 자는 바람에 늦잠을 잤다. 늦잠이라고 해봐야 사실 뭐... 평소에 집에서 있었을때 보다는 훨씬 일찍 일어났지만 말이다. 숙소를 나서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다시 도보를 시작했다. 왠일인지 오늘은 정말 걷기가 싫어지는 하루였다. 걷는 종일 내가 이걸 왜하고 있는건지에 대한 의문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드디어 올것이 온것 같았다.

일주일 하고도 하루가 지난 지금 상황에서야 '왜?' 라는 것에 대한 해답이 안나는 본질적인 것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더 쉽게 이야기 하자면, 알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라던지 삶은 무엇인가? 라는 것에 대한 고찰이다. 왜냐고 굳이 물어본다면 가장 빠르고 완벽한 답변은 '내가 원해서' 라고 간추릴 수 있다. 스트레스때문인지 피곤해서인지는 몰라도 기분을 풀기위해서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에서 아침밥으로 뜨끈한 돼지국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찡그렸던 얼굴이 언제 그랬냐는 듯 풀린다. 역시 답답한 생각엔 밥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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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풍경들 ^^>



남해군에 접어든건 거의 해가 져서 였는데, 아침에 보는 남해군의 경치는 조금 남달랐다. 전라도를 돌면서 항상 만나는 건 끝없이 펼쳐진 논밭의 향연이었는데, 남해는 논과 밭보다는 그물을 손질하는 모습이나, 조개나 석화껍떼기를 정리하는 모습을 많이 볼수 있었다. 확실한 어촌 마을이다. 한려 해상 국립공원이라고 해서 청정 지역인 남해군은 그 이름만큼이나 바다의 빛깔이 아름다웠다. 파랗지도 푸르지도 않은 녹색과 파랑색의 중간쯤의 색을 띠고 있는 바다는 빠져버리고(?) 싶을 만큼이나 깨끗해보였다.

꼬불꼬불 언덕길과 내리막길을 자주 걷다보니 재미있는걸 알았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걸을때 오르막길보다는 내리막길이 훨씬 부담이 된다. 어렵다는 의미가 아니라 발이 아프다. 내리막길이 훨씬 다리가 아픈건 나만 그런건지 원... 도로를 걸을면서, 별 희안한 통계조사를 다 해본다. 최근 일주일동안 오가면서 내린 통계인데 스펀지 식으로 한번 해보겠다.

"시단위 마을 보다 군단위 마을에서는 트럭 운전을 하는 □□□를 더 많이 볼수 있다."

과연 네모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 한번 맞춰 보시길 바란다. 정답을 이야기 하자면.. 뭐 다들 쉽게 맞출 수 있지만, 정답은 '아줌마' 이다. 비단 트럭뿐만이아니라 오토바이에서 부터 트럭, 심지어는 덤프트럭까지 운전하는 아줌마를 보고 있노라니, 웃음이 잠깐 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왜 웃음이 나냐면 운전하는 아줌마 옆에는 그댁 아저씨가 쭈그리고 앉아 있다. 괜시리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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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방염이라고 불리우는 원시적 어업 방식,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삼천포항의 모습>


남해군의 두번째 섬, 그러니까 오른쪽 상단에 있는 섬으로 향했다.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다리 위에는 주말이라 그런지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때마침 내가 지나가려고 할때 꽤나 큰 물고기가 올라왔다. 물고기를 보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맛있겠다.'

다리를 건너고나니 사천시가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하고, 3번 국도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였다. 말로만 듣던 삼천포가 사천시에 있다고 하니 빨리 가보고 싶다. 흔히 이야기가 원래 이야기 하려던 주제에서 다른 방향으로 흐를때 삼천포로 빠진다 라고 이야기 하는데 대체 왜 삼천포로 빠지는 건지 궁금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다. 삼천포는 교통의 요지라서 어디서나 가기 쉬워서 그런가? 아니면, 삼천포랑 비슷한 지명이 있나? 네이버에서 보니 흥미로운 얘기가 있었는데 가장 유력한건 이 이야기 같다.

옛날에 어떤 장사꾼이 장사가 잘되는 진주로 가려다가 길을 잘못들 어서 장사가 안 되는 삼천포로 가는 바람에 낭패를 당했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왠지 진주가 이 삼천포와 가까이 있기 때문에, 가장 근거가 있기도하고, 의미도 통하는거 같다. 이런 반가운 삼천포로 가는 동안에는 다리를 네번이나 건너야 한다. 남해에 들어올때 남해 대교 하나 달랑 건넜는데, 사천시로 이어진 다리는 무려 4개나 된다고 한다. 그중에 가장 예쁜것이 삼천포대교라는데, 얼릉 보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처음에는 가기 싫어서 질질 끌고 가다 시피하던 발걸음이 이제 점점 속력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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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로 가는 다리의 모습과, 사천시의 모습들>

가는 길이 바다 근처라서 그 풍경에 넋을 놓고 있을 무렵 멀리 저편에서 서울의 올림픽 대교와 흡사하게 생긴 삼천포 대교가 보인다. 그리고 더불어 멀리 사천시의 전경이 보였다. 사천시는 바다와 인접해 있어서, 잘 보였다. 이런 느낌이 바로, 예전의 강진에서의 느낌이랄까... 보이긴하는데 역시 안가까워지고 있다.

두어시간쯤 걸었을까? 사천시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였다. 오늘도 무사히 도시 하나를 건너갔다는 마음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지만, 긴장을 늦출수 없다, 시단위의 도시에 들어가면 차가 많아지고 도로가 넓어지기 떄문에, 더욱 안전을 기해야한다, 사천시내에 들어서자, 비릿한 바다 냄새와 함께, 중앙시장이라는 재래 시장을 만날 수 있었다. 북적북적 거리는 시장통의 모습에 바라만 바도 정겹다.

사람사는 동네, 활기가 넘치는 사천에서의 밤은 그렇게 저물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