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bbies & Tour

<전국도보여행 - '경상남도' 편> ⑤ 부산시, 기장군 : 서울 저리가라! 우리나라 제 1의 항구도시! 부산!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작 : 부산시 동구 초량동
종료 :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거리 : 28.00 Km

어제 부산에 발가락 정도 담근 관광(?) 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많은 곳을 돌아다니기로 하고 느즈막히 정신을 차렸다. 밤새 잤던 여인숙 방은 아직도 방이 차다, 바닥만 따뜻해서 이불을 벗어나면 춥고, 이불속에 있으면 덥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여인숙은 장급 여관보다 다소 가격이 싼편이지만, 환경이 열악하기 짝이없다. 앞으로는 잘데 없으면 걍 찜질방에 가서 쓰러져야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울 처럼 바빠보이는 부산의 아침>


부산의 평일 아침은 서울과 완전 같은 느낌이었다. 무엇인가에 쫓기듯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차들은, 분명 러쉬아워에 휩쓸리고 있는 서울의 모습이었다. 대도시이면 대도시일 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여유가 많이 부족하다. 그동안 여러 곳의 '시' 단위의 행정구역에 들렸다. 한번 읊어보자면, 순천, 광양, 사천, 통영, 거제 총 5 군데의 시들을 돌아다녔지만, 부산은 그냥 시가 아니다. '광역시' 이다. 그만큼 거대한 시라고 하는데, 그 규모는 놀랄 정도로 컸다. 일단은 시내에는 왕복 4~5차선의 도로들이 있고 그곳에는 차들이 꽉 차지하고 있었다. 널찍한 인도에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도로를 감싸고 있는 고층 건물들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약간은 답답한 부산 중심부를 지나쳐 나와 바닷가로 향했다. 이 날은 날씨가 아주 좋았다. 파란 하늘에 지구 온난화로 생긴 따뜻한 날씨와 따뜻한 햇살, 그리고 드문드문 떠있는 큰 구름들이 마치 가을 날씨 같았다. 그동안 여행을 하면서 입었던 두꺼운 점퍼를 벗고 가볍게 도시를 활보 했다. 해안가에 다다르기 위해 열심히 움직였다. 일단은 가장 가까운 '광안리' 해수욕장이 먼저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름다운 광안 대교의 모습>


부산 여행은 내 생애 처음이다. 사실 경남의 어느 곳도 가본적이 없다. 그 정도로 국내에 문외한 이었던 내가 몇일 사이에 부산을 돌아다니고 있으니 신기하기까지 하다. 경성대 앞을 가보니 서울의 강남 거리와 흡사하다, 젊은 사람들로 가득 차있고, 활기찬 모습이 왠지 반갑기 까지 하다. 한참을 걷고 나니, 메가 마트라는 처음 보는 마트가 보였다. 메가 마트에 대한 호기심도 잠시, 사진으로만 보던 광안대교의 거대한 모습이 눈에 확 띄었다. 새하얀 다리의 모습이 파란하늘 위에서 마치 구름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비릿한 바다 냄새가 느껴지면서, 드디어 광안리 해수욕장에 다다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광안리 해수욕장과 광안대교의 아름다운 모습, 아름다운 부산, 클릭해서 보세요!>

광안리 해수욕장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여름이면 언론사, 방송사 저마다 해운대의 피서객 인파를 보도하곤 하는데  내 주관적 의견이지만 미관상 광안리 해수욕장이 훨씬 낫다. 멋지에 보이는 광안리 해수욕장에는 주간에는 해수욕을 야간에는 멋진 광안대교의 야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발길을 돌려 해운대로 향했고, 다리하나를 건너자, 초 고층의 주상복합지구가 펼쳐져 있는 해운대의 모습이 보였다. 분당에 있는 정자동, 서울 강남의 도곡동과 같은 모습이다. 아찔한 건물의 높이지만, 별로 감흥이 있지는 않았다. 고층 빌딩은 멀리서 보면 좋아 보이는데 가까이서 보면, 영 사람살곳이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운대의 풍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햇빛이 쏟아지는 해운대의 풍경>


해운대 해수욕장 관광안내소에 들려 안내 책자를 얻었다. 부산은 외국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안내 책자도 여러가지 말들로 인쇄가 되어있었다. 관광안내소에 들어가자, 안내원이 나를 쳐다 보았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만 마주치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어느나라 사람인지 궁금했나보다. 나의 손은 한국말로 된 관광책자에 가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좋은 여행 되라는 인사를 하셨다. 조금은 놀리고 싶은 마음이 있긴 했지만, 뭐 별로 재미가 없었다.

이제 기장군으로 향했다. 부산에 못본것들이 너무너무 많지만, 일정 때문에 발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현대적인 문명들도 좋지만, 나는 오래된 문화 유산에 더 관심이 많다. 가장 기대가 되는 곳은 사실 경주이다. 많이 수학여행을 다녔지만 경주 구경 한번 제대로 못해봤다. 그 나이때는 왜 그런데 관심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경상남도 기장군 이라고 알고 있던 기장군이 사실은 부산광역시 기장군이란다. 조금 말도 안되기도하고 이상한 행정관할 구역이었지만, 뭐 어떠한가, 기장은 내일 울산으로 가기위한 교두보에 불과 했다. 기장으로 향하는 동안 아주 만족 스러웠다. 인도가 잘 설치가 되어있어서 가는데 위험하지 않고 좋았다. 대도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도보 여행자를 위한 배려인 것 같다.

거대 도시 '부산' 처음 하는 부산 방문이지만, 부산은 놀라울 정도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 내가 생각했던 것 훨씬 이상이었다. 생각같아서는 하루 더 머물고 싶지만.. 왠지 다른 도시들이 나를 부르는 느낌이다. 아쉽지만 부산과의 이별을 선택했지만, 정말 부산은 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