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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 & Tour

<전국도보여행 - '경상남도' 편> ⑥ 울산시, 울주군 : 대한민국 제조업의 중심지, 공업의 도시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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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종료 : 울산시 남구 신정동
거리 : 39.60 Km

오늘은 울산까지의 긴 여정이 있기에, 아주 이른 새벽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알람을 6시 30분에 맞춰 놓았지만, 역시 쉽게 일어나기가 힘들다, 이불속이 따뜻해서 인지 졸려서 인지 그저 나오기 싫었다. 느즈막히 7시쯤 일어나서 천천히 준비를 했다. 약 보름 동안 준비를 하면서 느낀점이라면, 저녁에 미리 준비를 해야 일찍 출발할 수 가 있다. 생대적으로 느릿느릿하고 뻐근한 아침에 짐정리를 하면, 보통 한시간은 걸리기 마련이다.

7시 30분쯤 숙소에서 나와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지도를 펼쳐보니 철길을 따라서 생각보다 쉬어갈 수 있는 동네가 많았다. 나는 도시 단위의 동네에 살았기 때문에 딱 이런 행정 단위밖에 몸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이렇게 시, 구, 동 으로 이루어진 단위만 알고 있었지만, 이번 여행을 몸소 체험하면서 군, 읍(면), 리 단위의 행정 구역도 존재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론적으로 말고 아주 절실히 말이다.

시에서의 구 단위는 엄청나게 크다. 그리고 구라는 단위는 쉽게 붙여지지 않는다. 인구가 확실히 많아야 하기때문에 시내가 아니고는 구 단위를 만나기가 어렵다. 소규모의 시들은 구 단위의 행정구역이 없는 곳들도 있다. 광역시 정도는 되야 구 단위의 도시를 만날 수 있다. 문제는 시단위의 도시가 아니라 군 단위의 도시인데, 이런 군 단위의 도시에서는 읍이 최고다. 보통 군에서는 읍이 많으면 두개 보통 한개 정도가 존재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 부터이다.

부산광역시를 둘러 싸고 있는 기장군은 부산광역시 소속이다. 하지만 행정 단위때문에 속해 있는 듯 하다. 여튼 기장군은 읍이 두개나 있는 독특한(?) 군이었다. 바로 기장읍과 장안읍이었다. 기장읍을 조금 못가 장안읍이 있어서 걷는데 아주 도움이 되었다. 읍 사무소 소재지는 제법 편의시설들이 많기 때문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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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초입, 울산이 가까워 질수록 화물차들이 더 많아진다>


부산을 점점 빠져나가고 울산에 가까워 질수록 매캐한 연기를 내뿜는 화물차들의 빈도수가 점점 많아 진다. 그만큼 나의 도보경로도 위협을 받는다. 화물차는 면적이 크고 또 보행자에게 많은 위협이 된다. 특히 지나갈때 내뿜는 매연과 모래바람은 심신을 지치게 한다. 화물차가 내려올때는 초 고속으로 내려오고 올라올때는 초 저속으로 올라오기때문에, 내리막길에는 초 위험하고 오리막길에는 그나마 덜 위험하다. 왕복 3차선 도로가 되고 나서는 지나가는 차들이 거의 화물차들이다.

화물차들이 위험하다고 여기는 동안 더 위험한 녀석이 나타났다. 바로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량인데 길이도 더 길도 상대적으로 더 위험하다고 느껴지는 차량이다. 울산으로 향하는 길에 본 화물차만 내 생애 본 화물차보다 많은 것 같다.

부산을 벗어나 울산광역시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울산 역시 부산의 기장군처럼 울주군에 둘러싸여 있다. 울주군 역시 광역시를 둘러싸고 있어서 그런지, 온양읍과 온산읍 뿐만 아니라 기장읍을 가지고 있는 읍 투성이 군이었다. 군단위 도시중에 가장 럭셔리(?) 한 곳이 아닌가 싶다. 읍내가 2개 이상이나 존재 한다니 말이다.

온양읍에는 LG 화학 공단이 들어서 있었고, 가까운 온산에서도 공단들이 펼쳐져 있었다. 이 때문에 화물차들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 울산은 우리나라의 공장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 화학, 섬유등 여러가지 제조업 공업 단지들이 곳곳에 조선 되어있고, 특히 울산은 현대 자동차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아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광양은 포스코, 통영과 거제는 삼성, 대우 조선소, 그리고 울산은 현대 자동차와 관계를 맺는 정경유착(?) 의 모습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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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 온산에 위치하고 있는 LG 화학, SK 화학>


이런 기업의 대규모 공장이 한 도시에 자리 잡으므로서, 그 도시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또 그 도시 거주자들이 번 돈을 해당 도시에서 사용을 하니, 그 도시는 점점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전남과 경남의 군단위 지역, 해남, 기장, 하동, 남해 같은 곳에서도 조선소 유치를 위해서 현수막도 내걸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그 만큼 지역 공장이 미치는 경제적인 효과가 엄청나긴 엄청 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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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화물차들>


울산에 접어들고 더 넓은 길이 나타났다. 길에는 화물차들이 한가득했다. 매캐한 매연 냄새와 연료타는 냄새가 머리속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사실 걷는 내내 어지러움이 가득해서 중도에 포기하고 싶을 정도 였다. 이렇게 화물차가 많으니, 그럴만도 한 것 같다. 조금 더 힘을 내어 울산에 있는 공업탑으로 향했다. 역시 공업의 도시 답게 공업탑이라는 이름이 걸맞았다. 많은 사람들이 보이고 도시의 냄새가 풍겨왔다. 점심을 못먹은 터라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냉큼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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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상징하는 공업탑>


국밥집에 들어가서 받은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았다. 새까만 먼지가 한가득하다, 내가 걸어온 길이 이렇다는 것이다. 정말 그 손수건이 까맣게 변했을때의 느낌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지저분한 길을 걸어왔다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울산에서의 관광은 아직이지만, 울산은 관광보다는 공단 직원 가족들이 사는 곳 같아 보인다. 내일 울산에서의 관광이 어떤지에 따라서 그 대답은 달라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