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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유부남 이야기

대학생활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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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최근 동생이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보았다. 저 때의 시절을 회상해 보면.. 왜이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수능을 본지 올해로 딱 6년째가 되어가고 있지만, 세상과 나와 그리고 주변은 크게 다를것도 없다. 다만 나이가 들었다는점, 이제 공부만으로는 안된다는점.. 여러가지 환경이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기분은 마냥 어린아이 같고 무대책이 대책이다.

동생이 언젠가 나에게 진로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처음 이야기를 꺼냈을때는 아차 싶었다. 내가 취업을 준비하다보니 취업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것이다. 이제 한창 꿈을 키워나가야 할 스무살 동생에게 '현실' 을 말하다니 첫마디를 꺼내놓고도 되려 내 입안이 텁텁해진다. 조금씩 말을 바꾸어 나가 결국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도록 하라고 일러 주었다.

지금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시간에도 시계는 간다. 신경쓰고 안쓰고 관계없이 무심히 흘러간다. 그 출렁이는 세월속에서 꿈과 희망은 점점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타협이 되어갔다. 고입 시험때도 그랬고, 대입 시험도 마찬가지었고, 심지어는 신체검사 받는 순간까지도 내 생각은 딱 한가지 뿐이었다.

'나 이외에 누가 나를 평가하겠는가?'

쉽게 말하면, 세상이 만들어 놓은 규정과 잣대에 호락호락 하게 당해주진 않겠다는 식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점점 세상이 만들어놓은 특에 끼워맞추기 위해서 내 생각과 습관을 조금씩 고친다. 자유롭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을 말을 잘듣고, 정해 놓은 규칙을 고지식 하게 잘 따른다고 써 내려가는 자기소개서를 보면서도 한참을 고민한다. 거짓말을 하는 걸 싫어하다보니, 자기소개서를 두고도 내 양심과 싸우게 된다. 결국 아직까지는 다행이 양심이라는 놈이 이기게 되고.. 다소 독선적이고 귀가 닫혀 있고.. 자기 주장이 강하고.. 고집이 센편이다.. 라고 써 내려간다.

이제 12월이 코앞이다. 내년 1월이면 많은 신입사원들이 설레이는 마음으로 입사를 하게 된다. 걱정반 기대반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이와 반대되는 상황의 청년들은 설레임보다는 걱정으로, 나의 업무나 직무보다는 나라의 경제 상황들을 보며 불안, 초조해 하는 일이 잦아 지겠지..

이렇게 경기가 나빠지면, 자기 몸을 일으켜 세우기 보다는 보통은 검지손가락을 세우고 팔을 들어 가까이 보이는 못나보이는 사람을 가리킨다. 하지만 그런것도 못하는 나로써는 그러 허리를 꼿꼿히 세울 뿐이다. 불경기에는 불경기를 느끼고 어려운 취업 시장을 몸소 체험하고 뼈를 깎는 고통속에서 그 고통 자체를 즐긴다. 나는 좀 많이 재미있는 놈이다. 불경기면 어쩔것이냐? 불경기에 탈출할 궁리를 해야지 실의에 빠져있어봐야 남는게 없다. 결국 이순간 내가 가진건 단벌 밖에 없는 거지가 될 지언정 슬퍼하고 눈물 흘리면 무슨 소용인가?

이제 길고 길었던 나의 학생의 시절이 지나갔다. 인생은 항상 배우면서 사는 것이기에 배움과 인연을 끊은 것은 아니지만, 다시 말하면 부모님의 원조에서 다소 벗어나게 되었다. 이제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시간이 다가왔다.

It's time to fly!

불경기라고 질까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