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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 & Tour

10. 27. 남한산성 등반기 (등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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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 이날 날씨가 매우 좋았다. 가을 하늘답게 쨍하게 펼쳐진 파란하늘과 선선한 바람은 정말 나들이 하기 최적의 날씨였다. 적당히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가 더더욱 맘에 들었다. 오전에 서울의 답답한 공기속을 빠져나가 분당에 도착을 했고 분당에서 다시 남한산성 유원지에 가는 버스를 타고 향했다.

평소에 혼자 불쑥 불쑥 나가기 일쑤였던 나였지만 오늘만은 같이 자취생활을 하는 룸메이트와 함께 했다.

처음 산을 오르기 시작할때는 숨이 턱턱 막혔다. 그렇게 가파르지 않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헉헉거리는 모습이 영락없이 운동부족이다. 그런 운동 부족속에서 왠지 모를 억울함과 한심함에 없는 힘 있는힘 쥐어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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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는 점점 험해지는 것같고 점점 숨은 차올라 가고 마음 한켠에서는 그만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자랐다. 이제 생각해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이 한심하기 짝이 없는 나의 모습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더 재미있는 건 매번 등산을 할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참 게으르고 의지가 없긴 없나 보다.

50분쯤 올랐을까? 드디어 남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왠지 다온 느낌이 들었다. 기분이 좋긴했지만 무언가가 부족했다. 남한산성이라는 걸 감안하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성곽 안은 지대가 평평하고 소위말하는 '분지' 의 형태를 지니고 있어야 될터, 마찬가지로 남한산성 성곽 내부는 하나의 마을 처럼 보였다. 안은 산책로로 되어 있었는데 가족 단위로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벼운 산책을 즐길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은 주말이라 그런지 등산객들도 많고 놀러온 가족, 연인 단위의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예전에 사진을 열심히 찍을 시절 이곳에서 야경 사진을 찍기위에 갔던 곳이 있었다. 보통 산에 오르면 나무 가지들 때문에 보고 싶어도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남한산성에는 이런 방해물이 없는 포인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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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사진에서는 노출의 차이로 제대로 나오지는 못했지만 육안으로 확인해보면 남산 타워까지 보일 정도로 서울이 그다지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들 산책로를 걷다가도 이 포인트에 서면 다들 길을 멈춰서고 이 풍광에 감탄을 하곤 한다.

우리는 발길을 빠르게 돌려 수어장대로 향했다. 보통 사진을 찍을때는 이곳에서 너무 시간을 많이 허비 했을 뿐더러 솔직히 이곳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수어장대는 교과서나 사진상으로만 봤지 제대로 가본적이없다. 남한산성의 심장부이자 사령부이고 우리나라 사적중 하나인 수어장대를 만나고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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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을 따라 가는 길에는 가을 꽃들과 푸른 소나무들이 반겨주었다. 시원한 바람과 상쾌한 공기 그리고 자연속에서 기분좋은 마음으로 걷는 다는게 무엇인지는 가본사람들 만이 알 수 있는 특혜이다. 요새 나와 같은 또래의 친구들은 도시의 시끄러움과 화려함에 젖고는 하는데 가끔이지만 이런 자연과 함께 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매번 느끼한 음식만 먹다보면 가끔은 김치 생각도 나는게 한국 사람 아닌가..? 이처럼 매번 자극적이고 신나는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서 우리의 역사가 살아있고 조용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