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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ies & Tour

11. 3. 북한산 등반기 (등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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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북한산을 오르면서의 느낌은 확실히 가파르고 산세가 험하다. 북한산은 멀리서도 보이지만 바위산이다. 맨 정상을 보면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 것을 볼수가 있다. 때문에 중간중간에 바위를 올라야하는 험한 길이 많고 이 때문에 다치기도 쉽고 또한 중간에 너무 힘이 들어서 포기하기도 쉽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것을 참고 참으면서 계속 올랐다. 내가 오르는 코스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지난번에 갔던 구기동으로 빠지는 코스에서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아마도 사람들은 그쪽을 선호하는 듯 하다.

꾸역꾸역 올라간 북한산 중턱 즈음, 사람들이 꽤나 많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했다. 다들 자리를 펴고 바위에 올라서 물을 마시기도 하고 가져온 과일이나 음식들을 나누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도 한참을 오르다 이곳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이곳에서 잠깐 쉬는 도중 알게 되었다. 이곳이 형제봉이라는 것을 형제봉에서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남한산성에 보는것과는 또 달랐다. 훨씬 높고 중간중간 산들에 가려 한강이 보일랑 말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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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늘어서있는 산들을 보며 앞으로 찾아가야할 산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날은 날씨도 화창하고 특히나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서 장관을 보여주었다. 산을 오르면서 몸이 힘들다는것을 느끼지 못했다.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에 순간순간 마다 탄식을 했기 때문에 힘들다고 느낄 겨를이 없었다. 희열은 고통보다 더 앞서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평소에 학교에서 보았던 거대한 바위 봉우리가 가깝게 보이기 시작했다. 정상만 보고 까마득하게 걸어온 시간이 보람있어 지는 순간이다.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듯 보이는 봉우리에 꼭 올라야 겠다는 생각을 잔뜩 가지고 산을 올랐다. 대성문을 지나 대남문으로 성곽을 따라서 오를때도 성곽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 정신이 팔려 어떻게 올라 갔는지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높이 올라 갈수록 사람이 없을것 같았지만 왠일인지 사람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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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문에서 문수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절대 쉽지 않았다. 우회 구간이 있으니 우회하는 것을 권장하는 표지판이 보이는 것 처럼 굉장히 위험한 길이었다. 곳곳에 붙잡을 수 있는 밧줄이 준비 되어있었으며 잠깐이라도 정신을 팔았다가는 소중한 목숨을 앗아 갈 수 있는 위험 천만한 길이었다. 하지만 뭐가 나를 용감하게 하는 것 인지는 몰라도 위태위태 하지만 열심히 올랐다. 드디어 목적지에 다달았다. 문수봉이라는 글씨와 함께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경치를 즐기고 있었다. 큰 바위위에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서 문수봉 정복의 쾌감을 맛보고 있었다. 재미있는 개그맨이 있는것도 아니고 좋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왠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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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름답기 짝이 없다. 겹겹이 펼쳐진 사들이 보이고 그 사이사이로 집들이 보인다. 빌딩 숲들만 아니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다. 헬리콥터나 비행기를 타고 보면 아름다운 장면이지만 꼭 돈주고 저런 풍경을 보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혈혈단신으로 산을 올라서 구경할 수 있다. 산은 우리에게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문수봉에 올라서 나는 신선이라도 된양 대자로 뻗어 누웠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스릴있었다. 잠깐 몸을 일으켜 그 사진을 찍어 보았다. 낭떠러지 같은 곳에 누워있었다니...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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