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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유부남 이야기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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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신경질나고 짜증나는 하루였음.. 일단.. 시험공부를 안했던 고급정보통신론.. 개 발렸다.. ㅋㅋㅋ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답도 몇자 적지 않은 시험지를 교수님께 제출하고 나갈려니 여간 미안한게 아니었다. 일단 공부를 안하고 요행을 바라면 안되니까 모르는걸 치팅페이퍼(이건 교수님이 준비해오라고 했다)에서 찾아 보지도 않고 걍 제출해 버렸다. 평균이 50점이라는데.. 답을 적은 문제만 다 맞아도 60점 이려나... -_-..

암튼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디자인 패턴 시간에 개발렸다. 나의 소스코드가 읽기 힘들다? 내지는 읽고 싶지 않다는 투로 빈정대셨던 교수님, 일단은 지난 화요일 시간부터 나를 슬슬 건드리기 시작했다. 물론 잘 몰라서 얼렁뚱땅 넘어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너무 집요하게 잘못을 캐내려고 하셨다. '잘 모르겠다' 는 대답에는 '왜 모르냐' 로 응수하시고.. 내가 그간 공부한 내용들을 송두리째 거짓이라고 이야기를 하시는 터에 아무리 참고 참는 나이지만 어쩔 수 없이 감정적으로 대응을 하고 말았다.

일단 막 불같이 화를 내고 나니 후회가 됐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는가.. 또 어떤게 잘못되었고 그렇게 까지 말한 교수님의 의도는 무엇이었는가.. 이것이 나의 쟁점이 되었다. 하지만 상황이 좀 이상했다. 첫째로 발표한게 나였는데, 첫번째로 발표한 나의 소스코드가 맘에 들지 않았던것일까? 일단은 본인이 의도한 것과 다른 방법으로 과제를 했다는 것이 처음 나온 불만이었고, 내가 첫 발표였기 때문에 다른 조들의 소스는 알리 없었다. 그리고 다음은 후크 메소드를 사용하라는 점이다. 후크 메소드가 무엇인지 안되는 영어 해석을 해가면서 정리 했던 후크 메소드를 굳이 템플릿 메소드 패턴이 필요가 없어보이는 곳에 어쨌뜬 패턴을 적용 시켰고, 그 후크 메소드도 돌려 돌려 만들었다.

여튼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자면.. 다른 조와 크게 다를게 없어보이는 우리 조의 소스코드가 완전히 상이한것이라고 판단을 하시고는 '볼 것도 없다', '왜 너는 검증도 안된 지식을 가지고 와서 궤변을 펼치느냐' 라는 투의 말씀을 하시고, 한 학생은 당연히 잘하니까 '볼 것도 없다' 라는 식으로 보는둥 마는둥 하시고, 다른 조원들 것은 아주 진지하게 토론을 해주시는 것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는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다. 가장 사람이 치사해 질때가 차별받고 있다고 느낄 때인데 그때의 느낌이 들었다. 그 당시의 결심? 내지는 각오는 뭐랄까.. 아 더러워서 못해먹겠다. 라던지, 차별대우를 받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물론 실력있고, 말잘듣는 제자가 더 맘에 들겠지만, 때로는 나처럼 무식하고, 고지식하면서도 그렇다고 말은 안들어도 배울려는 의지만큼은 남들 못지 않은 놈도 있는데... 라면서 많이 화를 내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조금 느낌이 다르다.

나는 미운 오리 새끼다. 그래서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실력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맞을 것이라는 당연히 잘 할 것이라는 총애를 받을 수 없다. 또한, 고지식 하고 멍청하기 때문에 누가 설명해 준다고 해도 들을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관심 가져주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단련되지 않은 허름하고 앝은 지식만이 가득하다. 나도 학생이고 가르침이 필요하지만, 그 방법이 나에게는 다르게 필요한 것 같다.

이런 느낌이 얼마만이었는가, 내 지식과 내 공부 방법과 내 프로그래밍 마인드의 신선한 충격이다. 제법 재미있기도 하고 도전을 받는다. 예전에 프로젝트를 하면서 꼭 프로그래밍에 대한 실력을 쌓아야 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그 다짐이 흐지부지해지고 나서는, 이제는 다시 고쳐 먹는다. 인정받는 프로그래머가 되야겠다는 그런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