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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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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도보여행 - '경상북도' 편> ⑥ 울진군 : 해안도로에 푹 빠지다, 친환경울진 어제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이 영해면을 빠져나갔다. 그간 쌀쌀했던 날씨가 금새 풀렸다. 아침공기는 뼛속을 파고 들정도로 매서웠었는데, 오늘 아침공기는 유달리 따스함(?) 까지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동해안가를 걷고 있으니 매일 아침마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걷게 된다. 포항에서 보았던 일출이 무색할 정도로 매번 아름다운 일출을 맞이 하면서 걷는다. 신경쓰이게 했던 오른쪽 귀가 오늘은 좀 나아졌다. 시골에 있는 찜질방이라서 그런지 군데군데 난방이 안되는 곳이 많아서 밤새 자면서 알게 모르게 추위에 떨었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이렇게 추운데서 자도 감기 하나 없다는 것이다. 역시 걷는게 만병 통치약 인듯 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추운 몸을 녹이려 사우나를 하러 목욕탕에 들어갔는데 몸에 군데군데..
<전국도보여행 - '경상북도' 편> ⑤ 영덕군 영해면 : 드디어 올 것이 오다.. 아침에 일어나자 약간은 기우뚱한 기분과 함께, 제대로 서있지를 못했다. 충분히 족욕을 하고 잤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혀 아니었다. 문제가 있었던 왼쪽발이 떙기고 아팠다. 특히 발목은 전혀 제구실을 못할듯 하다. 이런 젠장, 아침부터 몸의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그래도 어찌하겠는가? 갈길은 천리길인데, 뭐 정확히 천리 이상을 걷기는 했지만 아직도 그만큼의 천리길이 남아있다. 그러다보니 고장난 몸을 이끌고 무작정 아침일찍 나섰다. 역시 걷는 폼이 어색하긴 하지만, 일단 한번 하는데까지 해보자는 느낌으로 걷기 시작했다. 쌀쌀한 날씨는 여전했지만, 어제와같은 강풍이 없어서 제법 걸을만했다. 왼쪽 발목이 아프기때문에, 자연히 몸의 오른쪽으로 중심이 쏠렸고 걷는 자세는 좀 우스꽝스러웠다. 상태가 안좋으니 천천히..
<전국도보여행 - '경상북도' 편> ④ 영덕군 : 바다와 해산물의 왕국! 내가 잠든 사이에 한해가 그렇게 왔다. 찜질방에서 잔터라 잠을 자기는 잤는데 중간중간에 자주 깨서 잠을 좀 설쳤다. 특히 옆에서 전차소리를 내며 코를 고시던 아저씨 때문에 특히 고생을 좀 했던것 같다. 새벽부터 몸을 가눌려고 하니 생각보다 힘들었다. 일곱시 전후로 일어나던 나였지만, 이날은 왠지 좀더 늑장을 부리고 싶었나보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어나서 거리로 나갔다. 고요하다못해 적막이 흐르는 도시는 그야말로 평화 그 자체였다. 새해가 찾아오면서 평화를 함께 가져왔나보다. 타향에서 맞이하는 새해에 왠지 가슴 속이 찡한게 슬픈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뭐 성탄절도 그렇고 다 타향에서 맞이하고 또 생각해보면, 이런 날이라고 별로 대단하게 지낸적도 없으니까, 그렇게 슬퍼할 일도 아닌것 같아 급히 바삐 걸음..
<전국도보여행 - '경상북도' 편> ② 경주시 : 부자들의 관광과 경주 경주에서 늦은 아침 관광을 시작했다. 소싯적에 수학여행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방문 했던 경주.. 나도 수학여행의 아쉬움이 남아있기 때문에 경주에서의 관광을 선택했다. 먼저 가까운 터미널에서 관광 책자를 얻었고, 그 많디 많은 유적들에 감탄을 자아냈다. 확실히 문화유산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불국사였다. 내가 수학여행으로 겪은 곳중에 기억나는 곳은 유일하게 불국사 이다. 세계 무화 유산으로 등록되어있는 불국사는 그 명성에 걸맞게 관광객들도 많고, 특히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다. 또 주말을 맞아서 많은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성인이 되어서 만나는 불국사는 무언가 감회가 새로웠다. 뭔가 짜여져 있고, 형식에 맞춰져 있는 것을 싫어하는 내가, 선생님이 인..
<전국도보여행 - '경상남도' 편> 경상남도 도보 결산! 시작 : 광양시 중구 종료 : 울산시 남구 신정동 거리 : 212.60 Km (이동 거리 293.02 Km) 총 도보 거리 : 388.60 Km 총 이동 거리 : 469.02 Km
<전국도보여행 - '경상남도' 편> ⑥ 울산시, 울주군 : 대한민국 제조업의 중심지, 공업의 도시 울산 시작 :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종료 : 울산시 남구 신정동 거리 : 39.60 Km 오늘은 울산까지의 긴 여정이 있기에, 아주 이른 새벽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알람을 6시 30분에 맞춰 놓았지만, 역시 쉽게 일어나기가 힘들다, 이불속이 따뜻해서 인지 졸려서 인지 그저 나오기 싫었다. 느즈막히 7시쯤 일어나서 천천히 준비를 했다. 약 보름 동안 준비를 하면서 느낀점이라면, 저녁에 미리 준비를 해야 일찍 출발할 수 가 있다. 생대적으로 느릿느릿하고 뻐근한 아침에 짐정리를 하면, 보통 한시간은 걸리기 마련이다. 7시 30분쯤 숙소에서 나와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지도를 펼쳐보니 철길을 따라서 생각보다 쉬어갈 수 있는 동네가 많았다. 나는 도시 단위의 동네에 살았기 때문에 딱 이런 행정 단위밖에 몸으로 느껴지지..
<전국도보여행 - '경상남도' 편> ⑤ 부산시, 기장군 : 서울 저리가라! 우리나라 제 1의 항구도시! 부산! 시작 : 부산시 동구 초량동 종료 :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거리 : 28.00 Km 어제 부산에 발가락 정도 담근 관광(?) 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많은 곳을 돌아다니기로 하고 느즈막히 정신을 차렸다. 밤새 잤던 여인숙 방은 아직도 방이 차다, 바닥만 따뜻해서 이불을 벗어나면 춥고, 이불속에 있으면 덥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여인숙은 장급 여관보다 다소 가격이 싼편이지만, 환경이 열악하기 짝이없다. 앞으로는 잘데 없으면 걍 찜질방에 가서 쓰러져야겠다. 부산의 평일 아침은 서울과 완전 같은 느낌이었다. 무엇인가에 쫓기듯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차들은, 분명 러쉬아워에 휩쓸리고 있는 서울의 모습이었다. 대도시이면 대도시일 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여유가 많이 부족하다. 그동안 여러 곳의 '시' 단위의 행정구역..
<전국도보여행 - '경상남도' 편> ③ 통영시, 거제시 : 활력이 넘치는 조선의 왕국! 통영! 거제! 시작 : 고성군 고성읍 종료 : 거제시 신현읍 거리 : 49.10 Km (걸은 거리 16.00 Km) 악몽같았던 고성에서의 일정이 끝나는 순간이다, 고성읍내에서 얼마 못가서 통영시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 바다 근처의 지역은 대체로 큰 도시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편이다. 지도를 펼쳐보니 마산, 진해, 창원은 징그러운 수준이다. 이제 고성을 지나서 통영으로 가는데, 통영으로 가는 길은 길이 꽤나 넓었고, 차들이 쌩썡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때 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찻길에 올라섰다. 시작부터 걷는 속력을 좀 내봤다. 일찍이 거제도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 조금 욕심을 내봤다. 빨리 걸어서 일까, 다가오는 차들이 더 빠르게 느껴진다. 두어시간쯤 걸었을까, 약간 느낌이 안좋은 급커브길에 다다랐다. 커브가 심한..